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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ania의 일본통신실  2007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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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둘째주 도쿄 도립대학원 타마노 연구실 발표자료
 
 

일본 파시즘의 현상과 운동

 

- 마루야마 마사오 -

 


파시즘 분석의 경우, 메커니즘으로서, 즉 “국가 기구로서의 파시즘”과 “하나의 운동으로서의 파시즘”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단 가능하다. --- “국가기구로서의 일본 파시즘”은, 일단 1945년 8월15일에 붕괴하지만, 이것을 기점으로 장래에 우리나라에 파시즘운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는 없다. 자아, 그렇다면 “운동으로서의 파시즘”이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특질을 우리의 장래 문제와 비교하는 것도, 좀 더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1. 일본 파시즘 운동의 시대적 구분


일본에 있어서의 파시즘 운동의 발전은 3가지의 단계로 구분된다.


제1단계 : 준비기이며,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에 만주사변에 이르는 시기
           민간차원에서는 우익운동의 시대


일본은 만주사변을 기점으로하여 파시즘의 시대로 접어든다고 이야기되지만, 만주사변 이전에 상당한 기간의 파시즘 준비기가 있다. 다이쇼 7년쯤 부터 11년 까지에 이르기까지 난립한 [다이쇼 적심단]등의 우익 단체는, 적극적인 국내 개조 프로그램은 별반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파시즘 조직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반동단체라고 말하는 편이 좋을지 모른다. 재미있는 점은 그 중심인물로서 토목건축업자가 많았다는 점.
원래 파시즘에 가까운 운동도 그 시기에 발족되고 있다. 기타 잇키, 오오카와 슈우메이 등이 만든 유존샤(猶存社: 국가 혁신 운동의 원점으로 불리는 단체)등의 활동에는 단순한 반적화 (반공산)운동에 그치지 않고, 국내 개조와 국제적 주장을 하나로 묶는 원래의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만주사변이 일본의 파시즘을 결정적으로 촉진하는 계기가 된 것임은 틀림 없으나, 파시즘 운동이 만주 사변이후 줄줄이 촉발된 것은 아닌것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제2단계 : 성숙기. 만주사변으로부터 2.26사건까지에 이르는 시간
         급진적 파시즘의 전성기  

준비기에 축적된 급진 파시즘의 에너지는 [국내에서 공포 분위기], 국외에 있어서는 만주사변/상해사변에서 촉발되어, 국제연맹의 탈퇴등으로 인해 가속된 [위기감의 증폭]으로 인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폭발한다. 그저 애호가 모임정도였던 우익단체는 군부, 그중에서도 청년장교와 결합되어 급격히 정치적인 실천력을 발휘하게 된다. 여기에 한 획을 긋게되는 것은 쇼와 6년에 결성된 대일본 애국자 공동투쟁협의회와 대일본 공생당의 탄생이다. 파시즘 운동은 단순히 좌익운동에 대한 반동이라는 소극적인 것에서 탈피하여 하나의 사회운동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게된 것이다. 제2기의 파시즘은 비교적 밑으로 부터 비롯한 운동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무산정당의 내부에서의 파시즘 운동에서 이런 점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순 우익계통과 사회주의와의 합류가 진행되는 중에서, 차례차례로 재향군인이나 관료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도 생기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우익운동이 하나의 강력한 운동체로는 결집이 되지를 않았지만,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국가사회주의적 동향]과 [순일본 주의적 동향]과의 분열이며, 실천운동에서 조직론의 대립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대중 조직론]과 [소수 선양론]과의 대립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군부/관료/재계에서 각각 지도적 지위를 점하는 인물이 모인 것이므로, 지배계급의 내부에 있어서 횡으로의 연대가 자발적으로 강화되어, 제3기에 위로부터의 파시즘이 일본을 제패하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하게된다.


제3기 : 완성기이자 2.26사건의 숙군으로부터 패전까지
        일본 파시즘의 완성기


2.26사건을 계기로 말하자면 밑으로부터 급신장한 파시즘 운동에 종지부를 찍힌 일본 파시즘화 과정이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파시즘 혁명 혹은 쿠데타라는 형태를 취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진다. 위로부터의 국가통제라는 형태의 일방적인 체제강화 과정이기도 하다.


2. 그 에너지에서 보이는 특질

파시즘 운동이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가 특히 고양되는 것은 제1, 제2단계이다. 일본의 파시즘도 세계의 파시즘과 똑같이,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물질주의라는 동일 지반 위에 성립되어 있어서 사회주의는 현대문명의 폐해를 제대로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사회주의나 마르크시즘은 자본주의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이렇게 물질주의에 대해 내뱉는 이상주의/정신주의야 말로 대중의 눈을 사회구조등의 근본적인 모순점에서 돌리게 만들어, 현실의 구조적 변혁 대신에 인간의 머리속만 바꾸는 변혁, 사고방식의 변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파시즘이 당초 약간의 반성주의적 색채를 가지고 나타났지만 결국 독점자본주의에 봉사하는 역할을 하게된 것의 이데올로기적인 근거는 이 주변에서 보인다.


일본 파시즘에 있어서 특히 강조된 점은 다음과 같은 점이다.

(1) 첫번째로는 가족주의적 경향을 들수가 있겠다.
 현실적인 역사적 사실로서 일본 국가가 고대의 혈족 사회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 이것이 특히 일본 파시즘 운동의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이다. 일본의 파시즘이 밑으로부터의 운동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던 점도 이런 점들과 관련이 있다.

(2) 다음으로, 농본주의적인 사상이 대단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점을 들수가 있다.
그때문에 원래 파시즘에 내재되어있는 경향, 즉, 국가권력을 강화하고 중앙집권적인 국가권력에 의한 산업문화 사상등 여러면에 있어서의 강력한 통제를 가하려는 동향이 되려 지방농촌의 자치에 주목을 하여 도시의 공업적 생산력의 신장을 억제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더욱 더 강화하는 결과가 된 점… 이것이 큰 특색이다. 한편으로는 천황을 중심으로한 절대주의적 국가권력을 강화하여, 권위적인 것을 강화해가려고 하는 동향과 동시에 또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이라는 관념의 중심을 국가가 아니라 향토적인 것으로 하려고 한 경향이 강하게 내재하여 있다. 농본주의자의 다수는, 중앙과 지방의 발전의 불균형에 대해서 …정부의 프러시아적 국가주의에 반대하여, 농촌진흥과…


일본자본주의의 발전이 농업부문의 희생으로 이루어지고 또한 국권과 결합되어있던 특혜자본을 구동축으로 신장되고있었으므로 공업의 발전도 현저하게 파행적이 되며, 그로 인하여 메이지 이후의 이 급격한 중앙의 발전에 뒤쳐저진 지방적 이해를 대표로한 사상이 끊임없이 위로부터의 근대화에 대한 반발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 전통적인 파시즘 사상에도 흘러들어가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한 점이다. 농본 이데올로기의 우열, 이것은 지방에 있어서 파시즘의 현실적인 측면으로서의 군수생산력의 확충, 군수공업을 중심으로하는 국민경제의 재편성이라는 현실의 요청과 확실하게 모순되고 있다. 거기서 파시즘이 관념의 세계에서부터 현실을 향해가는 것에 따라서 농본 이데올로기는 허구화되어 갔다. 세계적인 파시즘의 경향을 보자면 강력한 권력의 집중과 국가 통제의 강화를 지향하고 있는데, 일본에 있어서는 농본 이데올로기에 의한 굴절이 있어, 복잡한 변모를 한 것이다. 일본의 파시즘과 독일 파시즘의 차이에는 전자가 농민을 후자가 프롤레타리아트를 중요시하고 있었다는 것과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파시즘 체제에 선행한 민주주의가 얼마만큼 강한 것이었나가 파시즘 내부의 있어서의 민주적 분절의 정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일본 파시즘에는 제3의 특질로서, 말하자면 대 아시아 주의에 기반한 아시아 제민족의 해방이라는 문제가 있다.


3. 운동형태에 있어서의 특질


일본 파시즘 운동의 운동 형태에 눈길을 돌리자면, 군부 및 관료라는 기존의 국가기구의 내부에 있어서 정치력을 주로 추진력으로 이용하여 진행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지사]의 의식이 있고, 운동은 소수자의 관념적 이상주의자의 운동으로서 전개되어, 광범위한 대중을 운동으로 조직하여 동원한다라는 방향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와동시에 일본 파시즘 운동의 엄청난 공상성, 관념성, 비계획성이라는 특징과 결합되어 있다. 지사가 가장 앞에 서서 파괴행동을 하면 그다음은 어떻게 된다… 말하자면 신화적인 낙관주의가 끊임없이 급신 파시즘 운동을 지배하고 있었다.


 

4. 운동주체에 대한 특질


일본에 있어서의 파시즘 운동도, 중간층이 사회적 운동주체가 되어있다고 말할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이것을 살펴보자면, 다음의 두가지 유형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예를들자면 소형 공장주, 토목 건축청부업자, 학교 교원, 하급 관료등이다. 둘째로, 도시의 샐러리맨 계급, 문화인, 자유지식취업자, 학생등이다. 일본 파시즘의 사회적 지반이 되어있는 것은 첫번째 유형 (아시아 형 인텔리) 으로서 말하자면 국민의 여론을 만드는 것은 이 첫번째 유형의 계급이었다. 첫번째 유형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국민의 중견층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정치 사회기구에서 보자면 분명히 피지배층에 속해있고 생활수준도 그다지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소우주(그들만의 커뮤니티)에 있어서는 분명히, 하나의 지배자였다. 요는 첫번째 범주의 중간층이 담당하는 역할은 딱 군대에 있어서의 하사관이 담당하는 역할과 닮아있었다. 하사관은 실질적으로는 병사이면서도, 의식은 장교와같은 의식을 가지고있어, 일본의 파쇼적 이데올로기에 있어서 노동자보다는 중소공업 담당자나 농민이 중시되는 것은 이런것과 관련이 있다. 


 

5. 일본 파시즘의 역사적 발전


이미 설명한 것 처럼, 군부, 관료, 정당등의 기존의 정치력이 국가기구의 내부에서 파쇼체제를 성숙시켰다는 점, 이것이 일본 파지즘의 발전정도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특색이었다. 2.26사건 이후에 새로운 육군 수뇌부를 형성하였던 세력은 그후 군의 내부에 대해서는 철저한 숙군을 단행하여, 급진 파시즘 세력을 탄압하는 것과 동시에 군 외부에 대해서는 급진 파시즘의 위협을 내세워 군부의 정치적 요구를 차례차례로 관철시켰다. 급진 파시즘의 탄압을 한 뒤에 바로, 군부와 관료 재벌의 트러스트 체제가 강화되어 정석대로의 파시즘의 완성형태로 진행되어 간다. 즉, 재계와 군부와의 이해가 접근하게 되어 독점자본과 군부의 트러스트 체제가 완성되어갔다는 점이다. 결국 밑에서부터의 파시즘 운동은 위로부터의 파쇼화에 흡수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일본 파시즘 운동 최후의 단계에 있어서, 의회에 대해 가장 반정부적 입장에 서서 가장 비판적인 언동을 취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에 있어서의 근대국가의 성립의 선구적 역할을 행한 민간 우익 그룹이었다. 그들이 그저 반 도죠(도죠 히데키 내각)였다는 이유로 민주주의자로서 등장하였다는 것도 여기에 근거가 있다. 요는, 일본에 있어서의 부르조아적 민주주의 혁명의 결여가 파시즘 운동에 있어서 이러한 성격을 규정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상의 사항을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정당정치 시대와 파시즘 시대와의 현저한 연속성으로 표현된다. 우익의 지도자나 조직에 보여지는 전근대성은 제도의 차는 있지만 일본의 기성 정당에 고르게 보이는 특질이며, 일본에소는 밑으로부터의 파시즘 혁명을 필요로 하지 않아, 메이지 유신 이래의 절대주의적 체제가 그대로 파시즘 체제로 이행될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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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한국에서 일본 군국주의는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되어지지 못하고 조금 단순하게 다뤄지는 감이 있다. 실재로 일본내의 군국주의는 독일의 나치즘이나 이탈리아 파시즘과는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공부하는 도립대학에서 나는 크게 두 교수의 수업에 나가는 중인데, 하나가 나에게 데이비드 리스먼 - 보드리야르 - 우에노 치즈코 등의 일본 대중문화 연구의 핵심적인 부분을 가르쳐준 미야다이 신지교수의 수업이고 하나가, 일본 도시 사회학의 주목받는 인재인 타마노 카즈시 교수의 수업이다. 
지난주 타마노 연구실 수업의 핵심은 위의 일본 파시즘 대두에 대한 마루야마 마사오의 문서였다. 

타마노 교수의 주장은, 현행의 일본 사회 이전의 전전 사회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농촌사회적인 일본 특유의 집안 문화 (가문 문화라고 번역하면 어떨까 한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번 마루야마의 문서는 이런 주장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전제 지식 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다음 기사는 이에 대한 다른 학자의 문서를 다뤄보고자 한다.   

 by w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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