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산인1324 2010. 9. 28. 22:16

- 2005년 12월 25일 마리선녀 씀 -

 

 

 

깨끗한 실토                                    

                         

 

끝은 힘없이 밀려나고

차가운 시작의 계절에서  

처음을 연다


싸늘하다고

마음에 먼저 와버린 추위

올 겨울엔 멀리 해야지

몸으로 거부한다


두터워진 외투

꽉 막혀버린 콧구멍

풍선처럼 부풀은 목울대

건조해진 피부

무거운 피로

 

습관처럼 예견된 추위는

뼈 속까지 파고 든다.

추워야지

겨울인데

 

거부할 수 없는 깨끗한 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