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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공개 /한겨레20130516

마리산인1324 2013. 5. 18. 12:15

<한겨레>  2013.05.16 22:52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87885.html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공개

 

 

5·18 민중항쟁 33돌을 앞두고 5·18서울기념사업회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김종률 작곡) 원본 악보를 복사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기념식장의 추모벽에 공개했다. 18일 기념식에서 이 악보가 그려진 손수건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뉴시스

‘5·18 서울사업회’ 시청광장에 전시

보훈처, ‘임을…’ 제창 빼기로 결정
5월단체들, 정부행사에 불참하기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3돌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 넣지 않자, 5월 단체들이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제외한 데 반발해 5월 단체들이 기념식을 보이콧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이후 두번째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꾸린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16일 “5·18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유족회 등 3개 5월 단체 대표가 18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33돌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행사위원회는 15일 정오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공식 식순에 포함시킬지를 밝혀달라고 했으나 보훈처가 묵살하자 이렇게 결정했다. 이들 단체는 “5·18과 민주화의 상징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 넣지 않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을 위한 100만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은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근처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 광주광역시와 사회단체가 참여한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추진 대책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이 노래를 함께 제창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릴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광주 시민들은 18일 저녁 7시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리는 광주인권상 축하음악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이 마련한 이 공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 김종률(55·전 제이아르미디어 대표)씨는 공연 마지막에 참석자 모두가 부르는 순서를 넣었다. 이날 공연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을 기획했던 황석영 작가와 김선출·전용호씨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 원본 악보를 복사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기념식장의 추모벽에 공개했다. 기념사업회는 18일 열리는 기념식에서 이 악보가 그려진 손수건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70년대 후반 전남대에 다니며 광주 서구 광천동 들불야학에서 함께 강학을 한 윤상원씨와 박기순씨의 1982년 2월 영혼결혼식에서 불려진 뒤 널리 알려졌다. 윤씨는 광주항쟁 때 시민군 대변인으로 계엄군의 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우다 1980년 5월27일 총에 맞아 숨졌고, 박씨는 윤씨에 앞서 들불야학을 하다 1973년 12월 연탄가스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