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시골인심 유감
마리산인1324
2015. 3. 28. 09:46
시골인심 유감
장면1) 2006년
괴산 청안.
밭 끝자락에 밤나무가 예닐곱 그루 있다.
여름녘의 밤꽃 냄새가 진동한 후에 추석 즈음에는 밤송이가 주렁주렁 달린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가서 주워오면 우리가 양껏 먹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팔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늘 객손님이 드나든다.
우리 집과 밭을 지나야 하는데도, 그런 수고(?)를 마다않고 드나드는 사람들...
외양으로 보면 자가용과 등산복 등을 입은 도시인들이다(마을 주민들은 아예 근처에도 오지 않는다).
안 걸리면 다행이라 하겠지만 우리에게 들키면 그들이 하는 말 두 마디가 있다.
"주인이 없는 줄 알았어요..."
"시골 인심이 왜 이렇게 나빠졌어요...?!"
장면2) 2015년
괴산 문광.
동막골 윗터의 자그마한 집.
사진의 오른쪽 길을 지나면 宣兄네 집이 나오는데,
그 이외의 차량들이 하루종일 드나든다.
때로는 우리 집쪽으로도 차들이 막 들어오기에 난감해서 아쉬우나마 쇠사슬로 간단히 문을 만든다.
엊그제 그 쇠사슬을 내려놓은 사이 들어온 차.
어떻게 오셨냐느까 차를 돌려나가려고 왔단다.
그들에게는 한번의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자주 생기는 불편한 일상...
인상을 쓰니까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
"시골 인심이 왜 이렇게 나빠졌어요...?!"
시골인심이 나빠졌다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당신같은 사람이 시골에 와서 무례하게 행동해서 그리 됐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