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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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법이 불법
- 1982년 신년법어 -
동녘 하늘에서 오색 구름이 열리고, 둥근 새해가 찬란한 빛을 놓으니 우주의 모든 생명이 환희와 영광에 가득 차 있습니다.
만법(萬法)이 불법(佛法) 아님이 없고, 만사(萬事)가 불사(佛事) 아님이 없어서 높은 산, 흐르는 강은 미묘한 법문을 설하고, 나는 새, 기는 짐승은 무한한 행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 착한 사람 모두 부처님의 모습이요, 맑은 물 탁한 물 모두 자비의 줄기이니 온 세상에 훈훈한 봄바람이 넘치고 있습니다.
서 있는 곳 앉은 자리가 금방석 옥걸상 아님이 없어서, 우리 모두가 원래로 아름다운 풍월 흥겨운 장단 속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모든 동포 자매들이여! 눈을 들어 앞을 바라봅시다. 끝없는 광명이 우주를 비춰서 항상 빛나고 있으니, 우주 자체가 광명입니다. 이 영원한 광명 속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눈앞에는 평화와 자유, 환희와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들판에 가득 찬 황금물결은 우리 생활의 곳집이요, 공장을 뒤흔드는 기계소리는 우리 앞날의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두 손을 높이 모아 이렇듯 신비한 대자연 속 아름다운 강산에서 춤추며 노래하여 모든 생명들을 축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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