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아침...
출근하는 차 안에서 DMB방송 자막으로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 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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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이건 아냐...
무언가 잘 못 된거야,
오보일거야...
산에서 투신이라고...?
아냐...
자살이 아니라 미끄러진걸거야,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곧 나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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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잠시 후 "서거"도 아닌 사망이라는 속보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오호통재라...
일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은 뉴스를 보고는 기운이 빠진채 누워있더군요.
둘이 한 참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집사람과 저는 소위 말하는 "노빠"도 아니고 "노사모"도 아닙니다.
하지만 상식과 원칙을 강조하고
대통령의 권위와 권력을 과감히 버리고
조중동같은 언론의 권력과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들의 편에 섰던
그 분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조기를 걸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니 안타깝게도 우리집말고는 조기를 게양한 집이 없더군요.
살아계실때 봉하마을 한 번 내려가자던
집사람의 말을 흘려들으며
다음에 시간내서 가자고 미루고 미뤘던 일이 한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다시는 그 분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요...
일요일오전 10시 40분에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에 진영읍에 도착하였는데
진영읍부터 봉하마을 방향으로 차가 꽉 막혔더군요.
이 차들이 모두 추모객들의 차량이라는 집사람의 말에
저는 "설마..." 했습니다.
30분이 지나도 10m도 움직이질 않기에 골목길을 돌아돌아서
야산자락에 차를 세워놓고 1시간이상을 걸어서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꽉막혀있던 그 차량들이 모두 추모객들의 차량이 맞았습니다.
모두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모두맞으며 걸어가는 수많은 인파들...
하늘도 슬퍼서 엉엉 우는 모양이었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비가 그쳤습니다.
수많은 추모객들의 행렬에 모두 나와 같은 생각들이구나 싶었고,
지금 이정권도 얼마 못가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이명박정권,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고이 잠드소서...
봉하마을이 아직 2Km 이상 남았는데도 조문객들의 행렬이 줄지어 있습니다.
(장례식중에-29일까지- 방문하실 분들은 진영공설운동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셔틀버스가 봉하마을입구까지 운행합니다.)
끝없이 들어가고 나오는 조문객들.(스님들 행렬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 온뒤 고여있는 빗물을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이 쓰레받기로 퍼내더군요...
임시분향소의 모습.
노무현대통령이 남겼다는 유서내용.
노무현대통령과 같은 분을 또 만날 수 있을지...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 또 참았지만 조문을 하면서 결국엔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누군가가 박스종이에 적어서 걸어놓은 문구
부산,경남 아고라에서 준비해 놓은 판넬들
다시는 볼 수 없는 모습...
노무현 대통령 사저.(일반 농가보다 조금 나아보이는 저 사저를 조중동은 노방궁이라고 떠벌렸죠.)
사저 뒤편으로 노무현대통령이 뛰어내렸다는 부엉이바위가 보입니다.
부엉이바위(사복을입은 전경들이 접근을 할 수 없게 합니다.)
사자바위의 모습(수많은 기자들이 저 곳에서 사저를 24시간 지켜봤죠.)
박그네가 조문을 왔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항의로 입구에서 되돌아갔고,
한나라당의 인간같지 않은것들과 친박연대 같은 떨거지들이
조문을 왔다가 쫒겨났습니다.
조선,동아 찌라시기자들이 왔다가 쫒겨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친박연대의 한 똘마니라는데 잘 찍히지도 않았고,
누군지도 모르겠고, 알고싶지도 않습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무척 심했습니다.
많이 흥분하신 한 지역어르신은 노무현대통령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반은 이명박이요, 반은 조중동이라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저녁 7시 20분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오니 새벽 1시 30분이네요...
비에 젖고 땀에 절은 몸을 씻고 컴퓨터앞에 앉았습니다.
생전에 가서 못 뵌 한이 아직 가슴 한 켠에 남았습니다.
조금... 지난 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 번 가 볼 요량입니다.
바위에서 뛰어내리기 전까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메어옵니다.
반드시...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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