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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추모시집 262명의 시인이 참여하여 548쪽에 이르는 대형 시집이 만들어졌다. 세계문학사장 유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
ⓒ 지요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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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62명 시인들이 지은 추모시들을 모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추모시집'을 만들었습니다. 총 548쪽의 방대한 시집이 되었습니다. 세계문학사상 유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영광스럽게도 저도 한 자리 끼었습니다.
추모시집에 참여한 시인들 수십 명이 9일 오전 두 대의 대절 버스로 서울에서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오후 4시 봉화산의 사찰 정토원 대웅전 법당 안에 모셔진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시집을 올려드리는 헌정식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5시에는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추모예술제 행사'를 가졌습니다.
김해시 진영읍의 숙소에서 일박한 후 10일 오전 정토원에서 유족들만의 49재가 거행되는 동안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를 관람한 후 유해 안장식까지 지켜보고 돌아왔습니다. 충남 태안 사람인 저로서는 3박 4일의 여정이었습니다.
노무현 16대 대통령님의 49재에 맞춰 봉하마을을 다녀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노무현 님 영전에 헌정된 추모시집 안의 제 추모시를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는 전국 모든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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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시집 헌정식 노무현 전대통령 49재에 맞춰 출간된 추모시집을 봉화산 정토원 법당 안에 모셔진 노무현 대통령 영정 앞에 놓아드리고, 술잔도 올리고 절도 했다. |
ⓒ 지요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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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
내 가슴에 눈물로, 희망으로 살아
―노무현 형님 영전에
지 요 하
내 컴퓨터 '내 그림' 아이콘 안에
'노무현'이라는 폴더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세상 곳곳에 당신 모습이 있지만
하여 당신이 보고프면 아무 때 어디를 가든 뵐 수 있지만
내 거처에 별도로 당신 방을 마련해 놓고
수시로 뵙고자 했습니다
오늘도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얼굴을 약간 옆으로 기울인 채
내게 손을 흔들고 계시는 당신 모습을 봅니다
노무현 형님!
입 속으로 작은 소리를 뇌며
또 한번 목젖을 삼킵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묻고 싶지 않습니다
왜 가십니까? 묻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표연히 가셨지만
내 가슴에 마르지 않을 눈물샘을 주었고
이 땅에 억만 송이의 꽃송이로 피어나 계시기에
오늘도 또 내일도 같은 걸음
같은 손짓으로 존재하십니다
당신은 오늘도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내게 손을 흔들고 계시지만
아직 당신은 다만
이정표 위에 서 계실 뿐입니다
당신의 그 손짓은 내게
이별의 표현이기보다는
사랑과 격려와 희망의 노란 깃발일 뿐입니다
하여 오늘 내가 당신의 손짓에 화답하는 것은
이별의 표현이 아니라
동행의 몸짓일 뿐입니다
그리움은 나를 살게 하며
인간 회복을
우리의 저 본향을 갈망케 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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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짱의 손 흔드는 모습 저 착하고 순박하고 정다운 얼굴을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나로 하여금 눈물 흘리며 추모시를 짓게 만든 저 그리운 얼굴...! |
ⓒ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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