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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스크랩] 사진으로 보는 `한명숙` 출판기념회

by 마리산인1324 2010. 3. 23.


사진으로 보는 '한명숙' 출판기념회
(서프라이즈 / 에이런 / 2010-02-28)


라디오21의 에이런입니다.

2월 26일 2시 63빌딩 2층 국제회의장에서 한명숙 전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행사 시간이 되어서 한명숙 전 총리는 행사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문성근님의 사회로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내빈 소개가 있었습니다. 정세균 민주당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대표 등 야당인사들과 이회찬 전총리등 참여정부와 '친노'인사들, 시민단체와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한 전 총리의 후원회장인 한승헌 전 민변회장은 "한명숙 전 총리는 예나 지금이나 불의에 맞서 의인의 길을 걸어왔다""불의가 판을 흐리는 세상에서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한명숙과 같은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명숙은 우리나라 첫 여성 총리로서 이름을 날렸고 공로도 많았다. 총리가 되지 않았어도 칭송 받고 나라의 운명을 감당할 만한 거목이었다""한명숙은 고난 속에서도 찬란히 빛난 사람이며 사서 고생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해동 목사는 "현재 한명숙 총리의 시련은 그가 역사에서 해야 할 몫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한 총리는 진리 편에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몸이다. 그리고 악이 속박하려 할지라도 그를 메어둘 수 없다고 하는 실증을 한 총리가 역사에서 교훈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응원했습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한명숙 총리는 민주개혁진영의 소중한 자산이자,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 대표는 "한명숙 총리가 갖고 있는 꿈은 자신을 위한 꿈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당을 위한, 민주개혁진영과 민주주의를 위한 꿈"이라며 한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고는 "이제 한명숙 총리와 함께 2012년 정권 교체를 위한 그 출발을 금년에 시작할 때가 됐다. 모두의 힘을 모아 한명숙의 꿈이 실천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최근 당이 검.경으로부터 '정치탄압'을 받으면서 어려운 때에 한명숙 전 총리가 최근 중앙당사를 지지방문 한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한명숙 총리는 민주노동당과 함께 민중과 통일에 대한 탄압, 서민과 민생 경제에 대한 탄압에 맞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바람이 거세면 연이 힘차게 난다고 했다. 이명박 정권이 탄압을 하면 할수록 더욱 당당하게 맞서면, (우리들도) 거센 바람을 타고 비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 40년간의 시련과 역사가 지금의 한명숙을 만들었다. 지금 다시 역사는 한명숙을 간절하게 필요로 한다""한명숙 총리를 새로운 역사 앞에 내세울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말했습니다.

도종환 시인은 전 날 책을 읽다가 두 번 울었다면서 한 크리스쳔아카데미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한 전 총리가 감옥에서 크리스마스캐럴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고, 그 때 감옥 밖에서 동지들이 외쳤던 것처럼 참석자들과 같이 '한명숙, 한명숙, 힘내라!'라고 외쳤습니다. 

'성탄이 다가오자 나는 더 외로워졌다. 가족과 동지들이 사무치게 그리웠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외로운 밤을 보내고 있을 남편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나는 그리움이 얼마만큼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지난 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목젖을 울컥거리면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이 소리 없이 베게를 적시고 있었다.

그 때 꿈결처럼 아득한 울림이 들려왔다. 그 울림은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목소리가 차가운 가을 바람을 타고 아련하게 울려 오고 있었다. 나는 마치 감전이라고 된 사람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점점 또렷해지는 소리를 따라 방 옆에 붙어 있던 악취 풍기는 변소로 들어갔다. 두 손으로 옥창의 창살을 부여잡고 세상 밖으로 귀를 내밀었다.

"한명숙, 한명숙, 힘내라!"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수인번호가 아닌 살아 있는 사람 나, 한명숙을 부르고 있었다. 나를 부르는 그 소리는 겨울바람에 실려 새벽의 정적을 깨뜨리면 나의 귓전을 힘차게 울렸다. 동지들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동지들의 목소리였다. 동지들은 성탄 새벽, 교도소의 뒷산에 올라 갇혀 잇는 우리를 격려하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합창했던 것이다.

조금 후 멀리서 옥에 갇힌 우리를 위해 불러 주는 동지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성탄의 새벽을 깨우고 있었다. 나는 내 평생 그렇게 아름답고 강렬한 성탄 메시지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한명숙! 이 이름 석 자에 담긴 동지애가 빛을 잃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 좌절해 있던 나를 극적으로 소생시켰다.'

한명숙 전총리의 남편인 박성준 교수가 뒤늦게 참석하였습니다.

남성중창단 '한맥'의 노래공연이 있었습니다.

"우리 한명숙 누님은 지금까지 시련을 견뎌내시고 또 역사의 부름에 용기 있게 응해서 이제 또 우리의 대표로서 우리와 함께 전선에 나서고 계십니다. 부드러운 열정, 그리고 통합의 리더쉽으로 세상을 품어나갈 한명숙 총리를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연단으로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금 좀 고되고 외롭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마음과 행동과 모든 것을 같이 해 주시니 얼마나 힘이 되는 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와 민생이 위기를 맞고 있는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과 자신에게 닥친 시련에 맞서서 자신의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겠다며 6.2 지방선거에 나서서 이명박정부를 심판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바로 이 자리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조금 전에 우리 모두에게 '행동하는 양심이 되십시오'하고 목메어서 부르짖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자리가 2002년 노무현의 눈물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자리입니다. 그 때 지금 사회를 보시는 문성근씨가 참으로 감동적인 연설을 해서 노무현대통령의 눈물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그 자리가 여깁니다.

2010년 2월 26일 오늘도 이 자리가 바로 우리 민주개혁진영의 승리의 외침으로 이어지는 자리로 우리 모두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어떤 시련도 여러분과 손 잡고 이겨내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시겠지요.

2010년 지금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민주주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부딪쳤고 정치는 길을 잃었고 공작정치만 판을 치고 있습니다. 언론자유는 유린 당하고 있습니다. 공공연히 사법부에 대해서도 겁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북평화는 실종됐습니다.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절망 속에 있으면 청년들은 실업에 희망이 없습니다. 가히 겨울공화국입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나쁜 것들이란 나쁜 것들은 모두 부활했습니다.

직시해야 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꺼져가는 촛불처럼 시련과 위기를 맞는 이 너른 들판의 한가운데서 여러분이나 제가 이렇게 맨 몸으로 서 있는 현실, 이것이 2010년 대한민국입니다.

사실 저는 두 분 대통령을 떠나 보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좌절과 비애에 젖어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는 제가 졌던 이 무거운 많은 짐들을 내려놓고 쉬고 싶었습니다. 이 두 손에 힘주어 쥐고 있었던 시대적 사명이라는 바통을 이젠는 젊은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트랙 밖으로 물러서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습니다. 나약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련의 화살이 갑자기 뒤에서 저에게 꽂혔습니다. 짐을 내려놓으려는 나에게 하늘의 경고 메시지가 내려지는 듯 했습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저를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역주행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을 되돌려놓을 때까지는 나에겐 절망할 권리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돌아가신 두 대통령님의 뜻을 잇는 길이고 나의 진실에 믿음을 보내 준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땅의 현실은 저를 포함한 그 누구도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도 이 시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현주가 겪은 시련, 피디수첩이 겪은 시련, 미네르바가 겪은 시련, 촛불시민이 겪은 시련, 시민분향소 사람들이 겪은 시련, 민주노동당이 겪는 시련, 그리고 지금 한명숙이 겪는 시련. 이 모든 시련의 본질은 한가지입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겨우에 민주공화국의 시민 그 누구든지 간에 사찰정치의 대상이 되고 공작정치의 올가미,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좀 쉬어야지 하는 안일한 상황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은 못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제게 주어진 이 최대의 시련을 결단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저 요번에 책을 쓰면서 좀 고생했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제 인생을 담담히 돌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정부 10년 공직생활을 제외하면 제 인생의 대부분은 고통과 시련, 좌절과 인내, 인고의 기나긴 세월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가난이 저를 강하게 키웠습니다. 십삼년간 옥바라지를 하는 동안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더욱 깊이 할 수 있었습니다. 고문과 투옥,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문과 투옥이 저를 단단하게 단련시켰습니다.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이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 일이 저를 다시 거친 들판에 세웁니다. 피하지 않겠습니다. 최전선에 우뚝 서겠습니다. 저는 고통받는 분들, 불의에 분노하는 모든 분들, 정의롭게 나라를 바로 잡고자 하는 모든 분들과 다시 같은 전선에 서려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 많은 시련과 부딪쳤고 그 때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타협하거나 회피하지 않은 인생. 제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몇 번씩 되뇌이면서 확신을 가졌습니다. 제가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모질도록 다지고 또 다졌습니다. 이 책은 제게 그런 의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는 그런 약속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람사는 세상을 여는 꿈, 남북평화의 시대를 여는 꿈,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꿈. 이러한 꿈이 있습니다. 저는 그 꿈의 실현을 위해서 다시 바람 찬 들판에 섰습니다. 여러분 저는 시련을 뚫고 저의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혼자는 힘듭니다. 혼자는 너무 외롭습니다. 혼자는 이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차갑습니다. 넘어질 것 같습니다.

국민과 함께라면, 여러분과 함께라면 하겠습니다. 두려울 게 없습니다. 그 어떤 아픔도 그 어떤 시련도 여러분과 손 잡고 이겨내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시겠지요. 6월 2일 심판의 날, 제가 맨 앞에 서겠습니다. 6월 2일 승리의 날, 여러분과 함께 중심에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석자들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꽃다발과 종이학 등의 선물을 선사하였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세상'을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화이팅'을 외치면서 한명숙 총리의 출판기념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한명숙전총리와의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노혜경님과 라디오21 진행자이자 자서전 '한명숙'을 출판한 임형욱님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이 날 촬영을 마쳤습니다. (임형욱님은 기쁜 소식을 알려주겠다며 이 날 한나라당 나경원의원의 출판기념회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책이 나오지 않아서 취소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임형욱님에 따르면 이 날 자서전 '한명숙'은 1500권 정도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출판기념회에서 보여진 영상입니다.)

나레이션: 한명숙, 한명숙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부자집 마나님이 떠오릅니다. 평생 손에 물 한 번 안 묻히고 곱게만 살아왔을 것 같습니다. 한명숙의 온화한 얼굴 어디에서도 그림자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북에서 내려온 가난한 집 육남매의 맏딸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물지게를 지고 산비탈 골목길을 올라 마침내 물독에 물을 긷는 기쁨은 어디에 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스물두 살의 여대생 한명숙과 스물여섯 살의 가난한 고학생 박성준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사년 간의 긴 연애 끝에 한명숙과 박성준은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혼 6개월 만에 두 사람은 강제로 이별해야 했습니다. 박정희 독재정권은 새신랑 박성준에게 무려 15년이나 되는 징역형을 언도합니다.

남편을 독재정권에 빼앗긴 한명숙. 하지만 그녀는 결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좌절을 딛고 일어나 세상을 향해 걸어 나옵니다.

1976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죽어버린 겨울공화국이었습니다. 한명숙은 동토에 여성운동과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1979년 박정희 유신독재는 결국 크리스챤아카데미 사건으로 한명숙을 체포합니다. 그리고 한명숙은 그녀의 표현대로 차라리 죽고 싶었을 만큼 심한 고문을 당합니다.

그러나 봄이 왔습니다. 1981년 한명숙은 석방되었고 그 해 성탄절 13년을 감옥에 있던 남편 박성준이 출소했습니다.

그리고 한명숙은 다시 여성운동의 한복판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성운동의 대모 한명숙이 정계에 입문합니다. 김대중대통령의 두 번에 걸친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명숙은 여성부장관을 거쳐 환경부장관이 됩니다. 그리고 17대 총선에서 도전하여 승리를 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왔으며 결국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총리가 됩니다.

평택 대추리 주민이전 평화적 타결,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척결,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연석회의 사회협약 체결, 장항산단 문제헤결, 기초노령연금제 시행,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대통합민주당 대통령 후보 실패, 18대 총선 낙선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소녀들을 두고 홀로 떠나셨습니까? …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쩌면 이 시대는 아직 한명숙을 필요로 하는 지도 모릅니다. 한명숙은 자신을 향해 조여드는 어떠한 거짓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시 부조리한 정치권력에 대한 투쟁을 선포한 것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아닙니다. 천만번을 물어보아도 저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아닌 건 아닌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것이다.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이 나와 함께 하는 한 우리는 꼭 승리할 것이다.
  

"'진실'이란 말에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행사장에 걸려있었습니다. 그 말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알고보니 책 서문의 시작 문장이었습니다.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혐의를 뒤집어 씌운 검찰의 몫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인해 혐의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항변의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저들의 조작과 음해에도 저를 믿어주고 흔들림 없이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향한 대답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이 일에 대응하는 것은 한명숙 개인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쌓아올린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성채를 지켜내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이 싸움이 지금 제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저에게는 제 진심을 믿고 함께 해주시는 든든한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돌아가신 두 대통령님의 뜻을 잇는 길이며 저의 진실에 믿음을 보내 준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명숙 전총리는 혐의를 씌운 자들에게 변명을 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닙니다. 저들의 도발에 당당히 맞서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어 있는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자신의 삶의 궤적을 밝히는 자서전 속에 자신이 살았던 시대가 읽힙니다. 그 삶이 단지 개인의 삶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결혼하고 13년을 생과부로 사는 기구한 삶을 살고, 모진 고문을 당해도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삶,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자신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하면서도 "나의 실패가 여러분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한명숙 전총리는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들이 실패하지 않는 한, 당신은 실패가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한명숙이 일어섰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을 실패하게 만든 한국사회의 현실의 벽을 깨뜨리기 위해.
노무현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거짓이 득세하는 정치를 이제 끝내기 위해.

분배가 공정하고 기회가 평등하고 땀과 눈물이 보상받는 나라,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이룩하기 위해.

노무현이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우리 앞에 앞장을 선 그녀가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은,
허허벌판에서 홀로 찬바람 맞고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그녀의 삶을 얘기를 듣는 것은
그 함께 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에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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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노공이산을 기리는 사람들
글쓴이 : 본길따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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