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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홍준표 “꼴같잖은 게 대들고…내년엔 강호동·이만기 데려오겠다” /경향111101

by 마리산인1324 2011. 11. 1.

<경향신문> 2011-11-01 08:30:0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10830001&code=910402

 

 

 

홍준표 “꼴같잖은 게 대들고…내년엔 강호동·이만기 데려오겠다”

 

 

디지털뉴스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040’(20~40대)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 첫날부터 대학생들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 공천 때 판검사 출신들을 대폭 줄이고 청년 비례대표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3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서교동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대학생 30여명과 ‘타운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왜 한나라당을 싫어하느냐”고 물었고 학생들은 “한나라당은 대학생들의 감성을 공감하는 게 부족하다” “멀리 있는 존재라고 느껴진다”는 답변을 쏟아냈다.

유신씨(24·고려대 국어교육과 3년)는 “젊은이들은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싫어한다. 부자 정당 인식이 너무 강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부자를 위한 정당이란 것인데 낙인효과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서민정책을 내놔도 이미지를 벗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정미씨(20·여·연세대 정외과 2년)는 “한나라당은 2006년 당시 강재섭 대표가 대학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 5년 만에 대학생과 만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고도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대표는 “소통 노력을 안 한 것은 반성한다”면서도 “이번에 (기초단체장 선거) 8곳에서 이겼다”고 했다. 그러자 이씨는 “이긴 것만 생각하지 말고 진 선거에서 왜 졌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받아쳤다.


홍 대표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 달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18대 때 당에 들어온 판검사들이 제대로 한 게 없어 내년에는 대폭 줄이겠다”며 “판검사 출신들은 자신이 잘났다는 사람이 많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젊은 남녀를 청년 비례대표로 뽑겠다”면서 “남자의 경우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면제자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안 교수가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며 “대한민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 갖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판은 밖에서 프레시(fresh)한 사람이 들어와도 망가지게 돼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치판에 들어와도 이들을 이지메(집단 따돌림) 하고, 키워주지 않는 게 정치판이다. 밑에서부터 커 올라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신비주의로 등장해 반짝한다고 해서 (나라를) 맡길 수 있나”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선 “대통령감이지만 최근에 하는 것을 보면 결단력이 없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 (대통령을 하려면) 자기가 모든 걸 버려야 하는데 손 대표는 못 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선 “더러워서 정치를 못 하겠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도 (민주당이) 안 지킨다. 내년 국회에는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이나 이만기를 데려와야겠다. 한판 세게 해뿌리던지…”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

-우리 대통령(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돈을 안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돈을 다 받았어도 이 사람은 돈을 안 받았다. 주변 사람들이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여학생 등에게) 남자를 사악한 거 만나면 아무리 돈 많고 권력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남자가 좀 어리숙해야 한다. 똑똑하면 꼴값을 한다.

홍 대표는 대학생 시절 미팅을 했던 이화여대생 얘기를 하면서 “내가 고등학교 (어디를) 나왔다고 하자 (만난 지) 30초도 안 돼서 일어났다”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대거든, 전여옥한테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이런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