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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장하나 총공세 새누리…노무현땐 “불법선거 제왕 심판” /미디어오늘20131209

by 마리산인1324 2013. 12. 9.

<미디어오늘> 2013-12-09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568

 

 

장하나 총공세 새누리…노무현땐 “불법선거 제왕 심판”

탄핵 정국 과거 한나라당 대응 모습 사진 화제…“대선불복 주장 허용치 않는 공세 역풍불 것”

 

이재진 기자

 

새누리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장하나 민주당 의원을 의원직 제명까지 검토하고 나서자 두장의 사진이 비교돼 인터넷상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100여명이 의원총회 직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민주당은 대선불복 망언, 장하나 의원을 즉각 출당하라"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사진과 지난 2004년 "불법선거의 제왕, 盧 대통령 심판하라"고 적힌 플랜 카드를 들고 있는 두 장의 사진이 그것이다.

 

새누리당은 장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와 대선불복 주장에 대해 한치도 허용치 않겠다며 민주당이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당 조치가 없을 시 별도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장 의원의 발언이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국회를 대선불복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의 효력을 다투는 일은 대선 후 1개월까지 허용하고 있는 우리 헌법 질서를 정면으로 문란하게 하는 끊임없는 대선불복 언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대선불복 발언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원내대표는 또한 "장하나 의원의 망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 책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주장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주장하는  발언은 절대 국회의원의 입으로 담아서는 안될 말을 한 것으로 이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

 

장하나 의원의 개인성명 주장에 어느 정도 새누리당의 반응은 예상된 내용이지만 출당 조치까지 거론하며 대선불복 주장 자체를 하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는 행태로 확대되는 것에 국민 여론의 역풍도 예상된다.

 

인터넷에서 새누리당의 집단적인 장하나 의원 출당 조치 요구 사진과 함께 올라온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란히 비교돼 화제가 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9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주당 양승조ㆍ장하나 의원 의원직 사퇴 및 출당 촉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04년 3월 한나라당의 노무현 전 대통령 규탄대회 사진. ⓒ네이버 카페 만학도의 컴퓨터 이야기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인지역 언론사와 가진 회견에서 “개헌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나도 정말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해 특정 정당 지지를 유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발언으로 한나라당과 당시 야당인 민주당 등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사진은 지난 2004년 2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한창일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불법선거 제왕 노 대통령 심판하자'는 플랜카드를 들고 규탄대회를 진행하는 사진이다.

 

관련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선거에 보탬이 되고 싶다. 이 한마디로 불법선거의 제왕이라며 탄핵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심판했다"며 현재 대통령 사퇴, 대선불복 주장 발언으로 장 의원의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현재 새누리당의 주장은 과거 한나라당의 주장과 비교해 정치적 공세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과거 대선불복과 관련한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가슴 속에는 노무현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무현이 지조를 바꾸지 않고 나간다면 우리 당은 노무현의 퇴임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지난 2003년 9월 3일 김무성 의원의 발언과 “지난 대선은 노무현이 조직폭력배 호텔업자 등의 불법적인 돈을 끌어다 치른 추악한 사기극이었다"는 2003년 10월 23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발언을 나란히 게재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선당일 이정현의 대선불복발언에도 별 소리 않던 새누리와 보수언론, '장 의원 죽이기' 시도하지 말기 바랍니다. 장의원의 발언, 어떤 법 규정도 어기지 않았습니다"라고 썼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당일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명의의 불법 선거운동 문자가 전국적으로 뿌려지고 있다"며 "상대방은 (우리가) 총을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는 무자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 설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