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박홍규 <아나키즘 이야기> /한겨레

<한겨레신문> 2004.08.27(금) 17:25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4/08/009100003200408271725388.html

 

 

아나키즘은 억압에 대한 분노의 사상

	△ 아나키즘 이야기/ 박홍규 지음/ 이학사 펴냄·1만5000원

법학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아나키즘의 관점에서 수많은 인물을 소개해 왔다. 그는 루쉰·카프카·피카소·케스트너·조지 오웰·윌리엄 모리스·에드워드 사이드·에리히 프롬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러나 그들의 사상적 바탕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게서 아나키스트의 모델을 재발견했다.

 

<아나키즘 이야기>는 그가 수십 년 동안 탐구해온 아나키즘을 가지런히 정리해 기원과 유형, 사상과 인물, 예술과 교육을 단출하게 설명하는 아나키즘 소개서다.

 

이 책에서도 지은이는 우리가 건성으로 듣고 지나갔던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분석해 그 노래가 국가와 종교와 소유가 없는 아나키즘의 이상향을 노래하고 있음을 먼저 밝힌다.

 

그는 아나키즘이란 “특정한 이론이나 이데올로기적 신조에서 비롯돼 이성적인 반성을 거쳐 생긴 행동 강령이 아니라, 모든 억압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인 반항 정신에서 비롯된 분노의 사상”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자유·자치·자연을 본질적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아나키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