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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상 이야기/종교

계성이 청정하다(성철 1981, 통도사 합동수계식)

by 마리산인1324 2006. 12. 30.

 

성철넷

http://www.songchol.net/vensongchol/jong-words/jong-3.htm

 

 

계성이 청정하다

 

- 1981년 9월, 통도사 합동수계식 -

 

|English|

계성(戒性)이 본래 청정하므로 계상(戒相)이 항상 무구(無垢)합니다.

청정무구한 이 무상정계(無上正戒)는 대천세계를 부수어 가루를 만들지언정 추호도 파괴하지 못하며, 무변허공(無邊虛空)을 붙잡아 단청을 그릴지언정 찰나도 전지(傳持)할 수 없습니다.

이는 개개(箇箇)가 원만하고 찰찰(刹刹)이 구족하여 연화대 위의 만덕존상(萬德尊像)이나 무간지옥의 극고중생(極苦衆生)이 호리고 차이가 없이 절대평등하여 담담적적(湛湛寂寂)하고, 휘휘황황(煇煇煌煌)하니 참으로 신묘불가사의합니다.

이는 사방 제불이 일시에 출현하여 미래겁이 다하도록 설명하려 하여도 설명하지 못하여, 다만 대사대활(大死大活)하여 통개(洞開)하여 심안(心眼)이 확연철증(廓然徹證)할 뿐입니다.

홀연히 크게 웃고 바라보기 철수(鐵樹)에 홍화(紅花)가 찬란하고 방산에 맹화(猛火)가 염염(焰焰)합니다.

이에 부처와 조사는 삼천리 밖에 물러서고 곤충과 미물이 겁외(劫外)의 풍광(風光)을 구가(謳歌)합니다.

생사와 열반은 몽중작몽(夢中昨夢)이며 정찰(淨刹)과 예토(穢土)는 안리공화(眼裏空華)이니 오직 탕탕무애(蕩蕩無碍)한 일대활로(一大活路)에 우유자재(優遊自在)할 뿐입니다.

우리 모두 충천(沖天)의 예기(銳氣)가 충일(充溢)하여 있습니다.

각자(各自) 신명(身命)을 불고(不顧)하고 용맹정진하여 심안(心眼)을 활개하여 이 무상정계(無上正戒)를 친증(親證)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