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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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보살의 대원(大願)
- 보현행원품 서문 佛紀 2513년 4월 8일 -
자기는 아주 잊어버리고, 오직 일체 중생을 위하여만 산다.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법성(法性)이 무진(無盡)하므로 법계(法界)가 무한하며, 법계(法界)가 무한하므로 시분(時分)이 무량하다. 시분이 무량하므로 중생이 무변하며, 중생이 무변하므로 자비(慈悲)가 무궁하다.
이렇듯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법계연기(法界緣起)의 대원리는 화엄정경(華嚴正經)에 원만구족하였으니, 이는 우주의 근본법칙이며 불타의 구경교칙(究竟敎勅)이다. 따라서 심현오묘(深玄奧妙)한 이 진리를 요약한 보현보살의 행원품은 불교의 골수요, 대도의 표준이다.
광대무변한 법성의 지혜와 자비로써 무진법계의 무량중생을 위하여 무한시겁(無限時劫)이 다하도록 무애자재한 대활동을 하되, 추호의 피로나 염의(厭意)도 찾아볼 수 없는 거룩한 성행(聖行), 이것이 보현보살의 서원이며, 미진제불(微塵諸佛)의 본회(本懷)이다.
이 법을 알아 이 법을 행할 때 시방진계(十方塵界)가 극락정토 아님이 없으며, 육취중생(六趣衆生)이 묘각여래(妙覺如來) 아님이 없다. 이리하여 사바(裟婆)의 모든 모순과 투쟁은 영원히 사라지고, 평화와 자유로써 장엄한 대낙원의 무한한 광명이 항상 우주를 비추어 널리 싸고 있을 것이다. 현현묘묘(玄玄妙妙)한 이 진리를 이름하여 불가사의 해탈경계(不可思議解脫境界)라고 한다.
삼라만상 일초일목이 다 불가사의이며, 일체 중생의 일거일동이 다 해탈경계이니, 참으로 불가사의 중 불가사의다. 이것은 이론에 있지 않고 실제에 있는 것이다.
이 불가사의 해탈도는 보현보살의 십대원(十大願)이 그 지침이니, 이 십대원을 근수역행(勤修力行)함으로써 누구나 다 일체 중생과 더 불어 화장찰해(華藏刹海)의 대해탈인임을 알 것이다.
이 무진보장(無盡寶藏)의 성전(聖典)이 난해한 한문 속에 갇혀 있는 것을 광덕(光德)스님의 원력으로 국역이 완성되어, 이에 모든 사람 앞에 널리 개방되었다.
감로(甘露)의 문은 이제 남김없이 활짝 열렸으니, 이 금언성구(金言聖句)를 부지런히 독송하며 힘써 실천하여 저 보현대사(普賢大士)와 같이 미래겁이 다하도록 오직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만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암흑 속에서 헤매는 이들이여!
어둡다고만 한탄하지 말고 두 눈을 바로 뜨자. 우리 모두가 본래부터 만고불멸(萬古不滅)의 대광명 속에서 살고 있나니…….
나무보현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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