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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MB 지지율 '2차 폭락', "지금 민심은 민란전야" (뷰스앤뉴스090625)

by 마리산인1324 2009. 6. 26.

 

<뷰스앤뉴스> 2009-06-25 18:47:36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1901

 

 

 

MB 지지율 '2차 폭락', "지금 민심은 민란전야"

<뷰스칼럼> 1년만에 다시 20% 붕괴 위기, 한나라 "절망적이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24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0.7%로 조사됐다. 20%마저 위태로운 모양새다.

1년전 지금, MB 지지율 12.1%까지 폭락

비슷한 현상이 꼭 1년 전에 있었다.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되던 지난해 6월1일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은 19.4%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후 처음으로 10%대로 주저앉은 것.

그후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행진을 계속하며 10%대에 머물렀고, 6월14~15일 <내일신문> 의뢰로 실시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12.1%까지 폭락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이 대통령은 결국 2차로 고개 숙여 대국민사과를 하고, 미국과 쇠고기 재협상을 벌여야 했다.

그해 7월부터 지지율은 20%대로 올라왔다. 임기초인만큼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MB 지지율 2차 폭락은 인과응보

그로부터 1년뒤, 똑같은 지지율 폭락 사태가 발발했다.

과정은 비슷하다. 민심 폭발의 결정적 계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였다. 하지만 민심은 이미 4.29재보선을 통해 정권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여당도, 보수진영도 2차 폭발에 경악했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바짝 엎드렸다. 하지만 국민장이 끝나자 곧바로 '원대복귀'했다.

'500만 추모인파'의 의미를 깔아뭉개기 시작했다. 여권 일각에선 "500만표는 지난 대선때 정동영을 찍은 표"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이 나오자 "서울대 교수가 1천700여명인데 겨우 200여명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국민장이 끝나자 "거 봐, 금방 조용해졌잖아"라고도 했다.

4대강 사업은 예산을 크게 부풀려 강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극장에선 쌍팔년도 <대한늬우스>를 틀기 시작했다. 100조 감세로 재정이 파탄 위기를 맞자 술-담배세 등 간접세를 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서민-중산층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노골화하고 있다. 양극화는 악화일로건만 "MB정부 들어 양극화가 완화됐다"고 강변한다.

또한 미디어법은 무조건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국면전환용으로 읽히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국민의 분노가 폭발한 건 당연하다. 이 대통령 지지율 20% 붕괴 위기는 정권이 자초한 인과응보다.

한나라당의 탄식 "지금 민심은 민란전야"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22.9%로, 이 대통령의 20.7%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 오십보백보 차이나, 최근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 동반폭락의 더 큰 책임이 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청와대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높은 대목을 강조하면서 "당이 문제"라고 말해왔다.

한나라당은 지금 공개리에 말을 못해 그러지, 거의 절망 상태다.

10월 재보선이 치러질 수도권의 한 선거구 여론을 조사한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진짜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거의 민란 직전 수준의 민심이더라"고 경악했다. 깨져도 적당히 깨지는 게 아니라, 거의 만방으로 깨지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다른 한나라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의 개헌-선거구제 개편 추진에 대해 "지금 이 판국에 민심이 원하는 게 개헌이냐, 선거구제 개편이냐"고 개탄하며 "서양에서 물 좀 먹고왔다는 학자들이 (대통령을) 망치고 있다"고 대통령 주변인사들을 질타했다.

당의 국정기조 쇄신 요구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마이웨이 선언'후 주눅이 들었던 한나라당 물밑 기류가 다시 심상치 않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2차 추락'은 '1차 추락'보다 더 심각한 적신호

이 대통령이 25일 잠바 차림으로 서울의 한 시장을 돌았다. 세칭 '서민 탐방'의 시작이다. 심상치 않은 민심 기류를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날 오고간 대화를 보면 별무성과로 보인다. 상인들은 대통령에게 대형마트가 골목까지 파고들어 죽을 지경이니 제발 규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존의 신고제 대신 허가제로 규제해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대통령은 법원에 가면 지게 돼 있어 규제는 불가하다 했다. 대신 직거래를 활성화하라 했다. 영세상인들의 절박함과 큰 거리가 있는 동문서답이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지지율과 관련, '1차 폭락'보다 '2차 폭락'이 심각한 적신호라 말한다. 국민적 신뢰가 완전히 돌아섰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더이상 기대를 안한다는 얘기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최근의 심상찮은 여론 흐름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르겠지"라고 간과해선 안되는 이유다. 정말 민심이 심상찮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