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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66135

 

"야, 저××들 막아, 공무집행 중이니까 찍지마"
[취재후기] 표현의 자유·국민 알권리 봉쇄한 대한민국 '경찰'
09.06.28 14:00 ㅣ최종 업데이트 09.06.28 16:44 최윤석 (younseck)

  
지난 27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 인근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는 문구가 씌어진 피켓을 든채 서 있다.
ⓒ 최윤석
1인 시위

지난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4대강 죽이기 반대 집회가 계획돼 있었다.

 

이날 서울 시청앞 광장 인근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는 문구가 씌어진 피켓을 든 채 서 있다. 그의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경찰병력들이 그의 에워싸고 있다.

 

경찰 무전기를 통해서는 "피켓을 빨리 빼앗아라"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이윽고, 뒷쪽에 서 있던 경찰들이 피켓을 낚아채고 반으로 접어서 부러뜨려 버린다.

 

 피켓 하나 들지 못하는 대한민국

 

  
지난 27일 오후, 경찰병력들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는 문구가 씌어진 피켓을 강제로 빼앗고 있다.
ⓒ 최윤석
1인 시위

  
경찰병력들의 한 시민이 들고 있던 피켓을 강제로 빼앗고 있다.
ⓒ 최윤석
1인 시위

  
한 경찰관이 시민으로 부터 강제로 빼앗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최윤석
1인 시위

"왜 내가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아 가느냐, 개인 재산을 경찰이 강탈해 가도 되냐"며 항의해보지만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디 내뱉는다.

 

"불법이다."

 

"구호도 외치지 않았고, 차도쪽으로 내려가지도 않은 채 그냥 피켓만을 들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무슨 불법이냐"라고 항의해 보지만 경찰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불법"이라며 피켓을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한 경찰관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시민을 비디오 카메라로 채증하고 있다.
ⓒ 최윤석
1인 시위

시민의 항의 모습은 고스란히 경찰 채증 비디오에 담긴다. 불법이라고 찍지말라고 항의해도 요지부동인 경찰은 오히려 피켓을 든 시민을 불법행위자로 내몬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는 문구가 씌어진 피켓은 경찰과 시민사이에서 몇번 뺏고 뺏기는 사이에 망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결국, 이 시민은 "더럽다"라는 말 한마디만을 남긴 채 피켓을 들고 사라졌다.

 

최근 여기저기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현 정부는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정부가 자랑스럽게 떠들어 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마저 이미 경찰에 의해 불법이라고 낙인이 찍혀 버렸다. 

 

자신의 요구가 씌어져 있는 피켓하나 들지 못하는 나라가 "2009년 대한민국"이다.

 

사진기자들을 방패로 내치는 경찰들

 

  
27일 오후, 시청앞 광장 인근에서 시민들 연행하는 경찰들이 연행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며 카메라를 방패로 막으며 방해하고 있다.
ⓒ 최윤석
취재 방해
"야. 저XX들 막아, 공무집행 중이니깐 찍지 말란 말이야, 야 XX들아 저리 안가"
 
한 시민의 목을 조인 채 사지를 들고 강제연행하는 경찰쪽으로 몇명의 사진기자들이 달려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방패를 이용해 사진 촬영을 방해하며 사진기자들을 방패로 내치며 몰아내기 시작한다.
 
  
27일 오후, 시청앞 광장 인근에서 시민들 연행하는 경찰들이 연행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며 카메라를 방패로 막으며 방해하고 있다.
ⓒ 최윤석
취재 방해
한 경찰 지휘관은 달려가는 기자의 발을 건다. 어떤 의도가 숨겨있는지 짐작이 간다. 그를 노려보자 기분 나쁜 미소를 지은 채 돌아서 뛰어간다.
 
경찰이 가로막는 방패를 피해 연행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경찰에 둘러쌓인 연행자는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린 상태로 긴 거리를 끌려가고 있었다. 연행자는 고통스러워 하며 내가 스스로 걸어가겠다고 말했지만 경찰버스까지 목이 감긴 채 강제 연행되고 있었다.
 
  
한 시민이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당하고 있다. 경찰은 연행 사유는 물론 미란다원치조차 알려주지 않은채 강제 연행해 갔다,
ⓒ 최윤석
강제연행

  
한 시민이 경찰에 목이 조인채 강제로 끌려 가고 있다. 경찰은 연행사유는 물론 미란다 원칙도 알려주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갔다
ⓒ 최윤석
강제연행

  
한 시민이 경찰에 목이 조인채 강제로 끌려 가고 있다. 경찰은 연행사유는 물론 미란다 원칙도 알려주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갔다
ⓒ 최윤석
강제연행

 
최근 들어  현장에서 경찰과 자주 마주치는 사진기자들은 경찰로부터 반말은 기본이고 폭언과 욕설까지 듣고 있다. 방패로 얻어 맞고, 심지어 최루액까지 뒤집어 써야 한다.
 
사진기자들이 이에 항의하면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라며 기자들의 양팔을 잡고 포박한 채 연행까지 시도한다. 주변의 동료기자들 또는 시민들이 어떻게 기자까지 연행해 가냐고 항의하면 그때서야 비로써 포박한 양팔을 풀어준다.
 
경찰은 시민을 연행하는 것이 공무집행이며 작전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공무집행과 작전을 방해하는 사진기자들의 촬영을 막는다고 거침없이 주장한다. 경찰에게 있어서 공무집행은 "반말하고 욕설하고 폭언을 퍼붓고 심지어 방패까지 휘두르는 것"이다.
 
경찰이 말하는 "정당한 공무집행" 이라면  사진기자들의 취재를 철저하게 봉쇄할 필요가 없다.
 
자신들의 실적을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를 뿌리고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꼭 와서 사진촬영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조직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국민들과 충돌이 잦은 경찰은 오히려 기자들의 "취재의 자유" 그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철저히 봉쇄하고 차단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6월10일 밤, 경찰이 방패를 시민의 목과 머리를 가격하는 모습을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가 단독 촬영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 온 것을 경찰은 큰 교훈으로 삼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작전이 기자들에게 노출되면 절대 안된다. 그러니 철저히 기자들을 봉쇄하고 차단해라. 찍히면 끝이다.'
 
2009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취재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는 경찰의 의해 철저히 유린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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