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펌]09년 7월 10일 고노무현대통령 안장식 스케치

2009년 7월 10일 오전 5시 30분 기상 !

 

경전선 구포역 발 첫차인 7시 8분 발 기차를 타고 진영으로 향했다.....

 

한림정을 지나 봉하마을을 조금 지나면 진영역이다...

 

창밖으로 사자바위가 보인다...가슴이 뛴다...울컥한다..

 

 

오늘은 봉하에서 식수만 재공하고 일체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상점도 문을 닫고 요기를 할 수가 없다...

새벽에 장사하는 집을 헤메다가 국밥집에 들렀더니 귀한 분들을 만났다...

눈에 익은 얼굴들...유시민 장관, 김두관 장관, 천호선 대변인 등....

같이 인사를 하고.....

저들도 나같이 똑같은 국밥을 먹는구나...평범한 사람들.....

정부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이 저렇게 평범할 수가....어깨에 힘도 좀 들어갈 수 있을텐데...

참여정부 거개의 사람들이 저런 분들 아니든가...

이런 생각에 또 한번 가슴이 메어져 온다...

 

 

오늘 봉하가는 길은 노란색에 검은 풍선이 더해져 있다...

 

 

아침일찍 부터 많은 문상객들로 북적인다...

부산에서 온 나도 이제 도착했는데...

저 분들은 지방에서 왔다면 얼마나 서둘러 오고 밤새워 왔단 말인가...

사람사는 세상 자원봉사단체 '봉하 가는 길' 회원들의 얼굴도 보인다..

 

 

10시 30분 부터 시작하는 추모문화제 '잘가오 그대'를 준비하는 중에 일찌감치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런 뙤약볕에도....돈 주고 해라도 설레설레 할일인데 말이다...

이 문화제의 총연출은 정태춘 님이 맡았다...절망적인 정치 사회 분위기에 오랬동안 절필이 아닌 노래를 끊었다는 분인데...

 

 

살아 있는 님의 모습, 그 얼굴이다...

 

 

봉하에 올 때마다 현수막의 내용이 달라지고, 분위기가 다름을 느낀다...

 

 

용인, 성남, 강동촛불...

 

 

은평촛불...

 

 

어느 노빠의 회한....

 

 

천개의 바람, "나는 개새끼 입니다" 까.지.............

 

 

힘드신 여사님의 격려까지 아끼지 않고...

 

 

안장식장 주변은 벌서 발 디딜틈이 없다...

 

 

곳곳에 식장 밖의 추모객을 위한 설치도 준비되고...

 

 

이제 '잘가오 그대' 문화제가 시작된다...

오늘은 유독 나이드신 어른들이 많다....멀리서 이 더운 날에.....여기까지 이른 시간에 어떻게...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이름하여 '노찾사'.....

그러나 여기 자리잡은 모든 국민들이 오늘은 모두 "노찾사"이다...'노무현을 찾는 사람들!"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열창...

 

 

12시 즈음 멀리 님의 유골을 실은 영구차가 들어온다... 

 

 

점점 영구차가 가까이 오자 남녀노소 울먹이고 , 통곡하고, 분노하고, 고함치고...

 

 

 

 

좋은 세상에 가시라고 차유리 앞면에, 하늘에 노란 종이비행기가 날리고 쌓인다...

 

 

이 종이비행기로 훠얼훠얼.....노랑나비 훨훨..질라래비 훠어얼 훨...

<참고>

'질라래비 훨훨'이란 슬기로운 우리 조상으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어린아이를 단련시키는 놀이인 '단군의 어린이 십계명'의 마지막 단계로써, "새가 날 듯 팔을 흔들라고 하면서 어린아이를 하늘높이 던졌다 다시 받는 동작"을 말하며 어린아이가 최초로 부모를 떠나는 독립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와 다시 어머니의 손끝으로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이 교차되는 아주 스릴 있는 순간" 입니다.

 

 

 

영구차가 안장식장으로 들어 간다...

요상한 것은 모든 언론사의 방송차량과 장비가 들어 와 있는데....부산으로 연락을 해보니

어느 방송사도 뉴스에도 봉하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묘한 대한민국이다 !

 

 

육해공 의장대가 도열해 있는 가운데 천천히 식장으로 들어 가신다다...

오늘은 사자바위가 더욱 커 보인다...

 

 

안장식의 진행을 보기 위해 뙤약볕은 물론, 나무 그늘이라면 어디든 사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진영은 밀양 인근이라 무척 더운 곳이다...

 

 

식이 진행된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까치발이 되었다..

 

 

 

 

 

 

안장식에 맞춰 대통령님 추모 국토순레단의 모습도 보인다...

 

 

할머니 한 분은 양산에 의지해 맨땅에 그냥 앉았다.....손자놈을 안고...

 

 

추모인파의 규모는 가늠 못한다...너무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안장식이 끝나고, 추모를 끝낸 분은 더위에 지쳐 있다..

그러나 입술은 꽉 깨문 모습이 역력하다...

살아있는 사람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하는 모습이다......

동영상도 몇 개 있으나 아직 실력이 모자라 미루어 둔다...

 

감사합니다 !

출처 : 노무현대통령님을 추억하며.......

글쓴이 : 비밀의 화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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