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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용산참사 해결은 교회의 정체성에 직결된 문제다

by 마리산인1324 2009. 7. 17.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147

 

 

용산참사 해결은 교회의 정체성에 직결된 문제다
-유가족 눈물 그칠 때까지 용산 떠나지 않을 것... 재개발에 대한 한국천주교회의 미온적 처신 질타
2009년 07월 17일 (금) 05:27:33 한상봉 isihan@nahnews.net

   
▲성명서를 통해 나승구 신부는 용산의 유가족들은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운명을 지켰던 사람들과 같으며, 용산문제 해결은 교회의 정체성과 직결된다고 밝혔다.(사진제공/정의구현사제단)

7월 16일 저녁 7시에 봉헌된 생명평화미사 중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용산참사 반년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미사 중에 유가족은 "힘들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이 더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아버지가 테러리스트가 아닌 예전의 그 자상한 아버지를 되찾아 주고 싶습니다. 꼭 명예회복을 한뒤 장례를 치룰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수사기록 3천쪽을 내놔야 합니다. 진실을 밝혀 아이들의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편히 모실수 있도록 승리할 때까지 도와주세요"라며 많은 관심과 지지을 부탁했다.

 

한편, 강론 대신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신월동 성당)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성명서를 통해 " 지난 6월 15일 전국사제일천인시국선언의 결의에 따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곳 용산참사 현장에 천막을 세웠고, 전국에서 달려온 사제들이 매일 저녁 희생자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제들이 폭행을 당하고, 옷이 찢기고, 길거리에 내던져지며 갖은 욕설로 모욕을 당하고, 실신을 겪기도 하였지만 가난한 이들과 고난을 나누는 이곳에서 우리는 한없는 영광과 기쁨을 느낀다. 철거민들이 목숨을 빼앗겼던 빌딩은 그야말로 예수님의 골고타요, 여기서 만나는 유가족들은 십자가 아래 오열하던 예수님의 어머니와 복음의 여인들이다. 용산은 바야흐로 모든 신앙인들이 되돌아가야 할 죽음과 부활의 자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용산현장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요구를 무시로 일관하는 "정부의 오만하고 부도덕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한편으론 재개발에 대한 한국천주교회의 미온적 처신을 질타했다. "교회는 여전히 가난한 세입자들과 원주민들이 처한 아픔과 거리를 두고" 있는데, "혹시 재개발사업에서 교회가 겪고 있는 불이익이 두려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렇다면 매우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은 교회야 무너지고 쫓겨나더라도 불쌍한 서민들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고 매섭게 따지는 십자가의 정신을 회복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용산 참사의 근원적 해결은 "정부의 정당성뿐 아니라 우리 교회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이며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운명을 지켰던 사람들처럼 유가족들의 얼굴에 눈물이 그치는 순간까지 이곳 용산현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리고 밝혔다.  

 

미사 후에 사제들은 남일당 분향소 앞에 희생자들의 새 영정을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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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이후 줄곧 희생자들을 기억하게 했던 영정들을 대신해 새로 그린 영정들을 남일당 분향소 앞에 걸고 있는 사제들.(사진제공/정의구현사제단)

   
▲사제와 유가족, 전철연 식구들이 영정의 가림종이를 뜯어내고 있다.

   
▲새로 봉헌된 영정들

   

▲ 감회 어린 표정으로 영정 봉헌을 지켜보는 시민들괴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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