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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농업정책

일본의 자연농법 연수(2008년 6월)

by 마리산인1324 2009. 7. 18.

 

<한마음공동체> 2008년 06월 26일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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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연농법 연수

한마음공동체 간사 오준상

지난 2008년 5월 30일부터 6월1일까지 2박3일간 다녀왔던 일본의 자연농법 연수는 처음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땅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데 작물이 잘 자란다는 것은 한국에서 기존에 농업을 행하던 사람이라면 혼란스러운 개념이다. 그러나 자연은 항상 정직하다는 것과 동시에 대자연의 거룩한 힘을 또다시 실감케 하는 일들이 일본에서는 일어나고 있었다.

이번 연수 참가자들은 전국적으로 과수, 쌀, 고구마 등의 유기재배농민들로부터 유통·판매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자연재배(2년차) 사과를 하고 계시는 한마음공동체 생산자 전춘섭장로님도 포함됐다.


한마디로 자연농법, 즉 자연재배는 기존 농업에 대한 발상의 반대 개념이다. 기존의 우리는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 농약을 사용했고, 땅을 기름지게 만들기 위해 퇴비를 넣었다. 즉 한국의 농업은 ‘투입’의 개념이다. 그러나 일본의 자연농법에서는 ‘무투입’ 개념으로 땅의 유기질을 빼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병해충이 발생했을 때 제거하는 ‘치료의 차원’이 아니라, 발병자체를 없애는 ‘예방의 차원’이다. 그것은 인간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몸을 튼튼히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연농법은 20년이 넘게 자연재배를 연구해온 기무라씨나 가와나씨, 다까하시씨 등이 포함된 자연재배 연구회에서 명명한 농법이다. 자연농법의 개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농약,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질 퇴비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의 본래 위력을 발휘해 작물을 생산하는 자연재배방법이다. 즉 대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농법을 말한다


아오모리현은 사과로 유명한 지방이다. 우리나라의 아오리 사과도 이곳에서 유래됐다. 이 곳 사과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출하량의 50%를 차지하고 그만큼 농약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기무라씨는 30여년간 자연재배로 사과밭을 일구어 왔으며 비료는 물론 농약, 퇴비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다른 작물과는 달리 무농약 무투입으로 사과를 가꾼다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은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7년동안 사과를 전혀 따지 못했다. 당시 이 시기인 9월엔 병균과 기생충으로 남아 있는 잎사귀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일이 나무를 돌보지 않아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고한다. 모든 것은 결국 ‘땅의 문제’다. 이 밭의 흙은 떼알구조로 푹신하다. 질소를 안 넣으면 작물은 살 수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가졌던 대학 연구원들은 그의 흙에 양분이 다른 밭 흙의 2배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식물은 필요할 때 인산을 공급하는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다음으로 시모상의 녹차밭에 관한 설명이다. 시모상의 녹차밭은 농약과 비료를 하지 않았다. 땅에 비료나 농약성분이 없는 땅은 벌레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약을 쓸수록 벌레가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숙지하자. 그는 현재 전 생산량을 독일로 수출하고 있다. 교육을 받으면서도 의문과 함께 한번 실행해 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희생과 노력으로 키운 자연식품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자연농업하시는 농부님들이 마음 놓고 농사짓도록 해드려야 될 것 같다.

[질의 응답]

Q 자연재배를 하는데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은 ?
첫째, 퇴비를 주지 마라. 둘째, 잡초를 많이 키워라. 이 밭은 잡초를 어깨만큼이나 키운 곳이다. 대신 풀을 그대로 키우면 땅온도는 22℃를 유지해 사과가 계절변화를 못느낀다. 때문에 꽃이 피는 4월과 결실을 맺는 9월 풀을 잘라 계절을 알려준다.


Q 일반적인 땅은 불과 30㎝ 정도를 파면 생땅이 나오는데 그런 땅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보리나 호밀을 심어라. 보리는 80~160㎝정도 뿌리를 내린다.


Q 계절별로 사과나무는 관리방법(식초살포. 전정방법)
겨울에 가지치기를 한다. 5월에 꽃이 피면 꽃눈을 따준다. 이 작업은 8월까지 이어지며 중간에 열매도 솎아준다. 그 시기에 식초(15도 산도의 것)를 엽면 살포해 주는데 10~15일 간격으로 해준다. 식초는 어떤 것을 써도 되지만 그는 식초공장에서 남은 찌꺼기를 발효시켜 싸게 산다. 식초의 효과는 살충과 살균으로 사과반점과 낙화병을 없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