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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농업정책

"무농약, 무투입 농법이 불가능하다고요?"

by 마리산인1324 2009. 7. 17.

 

[펌] 한마음공동체   2007년 09월 20일 11:08

http://mall.yuginong.co.kr/kunshop/kunsolution/board.php?bbs_id=m_health_natural&bbs_no=8&bbs_phase=view

 

<장성군민신문> 2006년 11월 17일 (161호)

 

 

"무농약, 무투입 농법이 불가능하다고요?"
남면 전춘섭 옹, 예술자연농으로 2년째 성공


김은정 기자 (장성군민신문)

 

 


“동네사람들이 지금까지 농사지은 것 중 제일 잘 지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나도 해야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된다’라는 가능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일본의 자연재배를 그대로 수용한 한국의 ‘예술자연농법.’ 무농약 무투입의 자연상태의 농법이라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다며 시도조차 포기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제 2년 연속 무농약 무투입 농법으로 수도작을 지어 예년보다 많은 수확을 이룬 남면 평산리 전춘섭(68) 옹. 그는 한국에서의 자연재배 농법 도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은 장본인이 됐다.

예술자연농법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3월이었다. 일본 예술자연농법의 선두주자인 기무라, 가와나, 다까하시 등이 남면 한마음공동체를 방문, 새로운 농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논에서 기무라씨 농사현장 체험 벌인 것 계기 돼

10여년간 자운영 재배 등으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의 논에서 기무라씨 등은 직접 트렉타를 타고 로타리치는 법을 가르쳤다. 또한 언제 논관리를 해야 하는지, 물대기는 언제하며, 로타리, 써레질하는 법까지 가르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그는 그해 여름 기무라씨가 로타리친 부분만 벼가 안자라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다. 로타리 하나 성글고 얕게 쳤을 뿐인데, 식물은 즉각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작년엔 그가 경작하는 논의 일부만을 시범대상으로 자연재배 농법 그대로 시현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 올해는 2800평 전부를 무농약 무투입 농법으로 재배했다. 작년 900평 논에 보통 40kg 조곡이 34개 나왔던 것이 올해는 37개 나왔다. 미질도 좋았다. 그의 작물은 높은 가격에 전량 한마음공동체에 유통판매되고 있다.

그는 예술자연농법에 관한 네 차례 교육을 받았다. 그 중 두 번은 일본 현지방문을 통해 직접 체화했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햇빛, 수분, 온도, 지력, 토양, 품종 등 총체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왜 땅을 깊이 갈면 안되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가령 토질을 A, B, C 층으로 나눠보자. 우리가 비료 농약을 쓰는 땅에는 반드시 지표면 30~40㎝ 아래 차갑고 딱딱한 층이 형성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우리는 비독층이라고 한다. 비독층을 B층으로 볼 때 지표면인 A층은 태양, 수분 등으로 유기질 등이 식물뿌리에 활착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즉 A층만을 성글게 갈아야 한다. 하지만 로타리를 깊게 해버리면 A, B, C층이 고루 섞이게 돼 결국 비료를 다시 해야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내년엔 자연재배 사과농사 시도...5년내 성공할 자신있어

20여년 감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올해 말 감나무를 다 뽑아 사과나무로 대체할 예정이다. 무농약 무투입 사과를 재배할 계획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사과 나무 한그루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일흔살이 되는 내년을 그는 사과재배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부진 다짐을 해본다.

감나무를 뽑고나서 비독층도 조사할 예정이다. 일본의 기무라씨도 또한 자신이 20년 이룬 성과를 5년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자료로 보존키 위해 디지털카메라도 준비했다.

“자신있다. 도전해 볼 만한 가치를 느껴 시작하는 것이다. 미래 지속가능한 농업이 내 손안에 있다는 일념으로 도전해 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요즘 세태를 반성하게 만든다.

“내가 50살만 됐어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좀 더 다양한 세계에 심층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내년 70이라도 늦었다는 생각은 안해. 5년내에 꼭 기무라씨의 사과밭을 내 밭으로 옮겨놓을 자신이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