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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정운찬 '용산 화염병' 발언 파문 확산 (뷰스앤뉴스090921)

by 마리산인1324 2009. 9. 21.

 

<뷰스앤뉴스> 2009-09-21 08:56:05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4833

 

 

 

정운찬 '용산 화염병' 발언 파문 확산

김인국 신부 "무서운 말을 함부로", 네티즌 "총리 자격 없어"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용산참사의 직접적 원인을 '화염병'이라고 한 발언이 거센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운찬 "화염병이 직접적 원인"

정 내정자는 용산참사와 관련, 경찰책임자를 처벌한 용의가 있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인사청문회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나 농성자들이 다량의 시너를 투기한 상태에서 경찰특공대를 향해 투척한 화염병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경찰로서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상태를 방치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진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이 법원 명령에도 불구하고 3천쪽의 수사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검찰이 공개하지 않은 수사기록들은 화재사고 입증과 관련이 없는 서류들로 검찰은 진술자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검찰 편에 섰다.

그는 용산참사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 병원을 방문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총리로 임명되면 총리로서 할 일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용산참사 해법과 관련해서도 "용산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족과 조합 간에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님은 국무총리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정 내정자의 '용산 화염병' 발언을 접한 네티즌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에 21일 "용산 참사 원인이 철거민들의 화염병 투척이 원인이라 말씀하셨나요?"라고 물은 뒤, "님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남일당 건물로 올라간 철거민이 하루 만에 강제 진압을 당합니다. 경찰들은 그곳에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 있다는 것을 알고도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하여 진압한 사건입니다"라며 "차라리 잘 모른다 하시지 그러셨나요? 그래도 학자의 양심을 믿고 싶었는데..."라고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글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을 뜻하는 댓글을 붙이며 정 내정자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인국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운찬 후보자가 과거에 저질렀던 위장전입, 세금탈루, 병역기피 허물은 용서할 수 있겠는데 오늘과 같은 이런 거짓말은 용서가 안된다"며 "자기가 수사관도 아닌데 이렇게 무서운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말 화염병 투척이 원인이었다면 희생자들이 불에 타죽어야 하는데 왜 시신이 그렇게 처참하게 죽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신부는 정 내정자가 수사기록 공개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화염병 투척이 원인인지 과격 진압이 원인인지 갈리고 있다. 어떤 것이 진술인지 찾기 위해 수사기록 공개하라고 법원이 검찰에게 지시 내렸는데 검찰이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며 ""수사 기록을 내놓으면 진실이 대번에 가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 내정자가 유족과 조합 간 해결을 주문한 데 대해서도 " 일은 정부가 저질러놓고 이제 와서 조합이 나서라? 그러려면 왜 처음부터 개입하지 말았어야지!"라고 이율배반을 지적했다.

◀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을 나서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