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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선녀 이야기/마리선녀 사색

메일에서

by 마리산인1324 2010. 9. 28.

- 2005년 10월 13일에 마리선녀 씀 -

 

 

 

세월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지.


세월이 그저 물같이 흐르기만 한다면 무엇이 개구리밥 못 떠나는 우포늪 칠흑처럼 두려우랴, 무엇이 희미해진 연인의 눈빛같이 그리우랴 서러움이 되거나 그리움이 되거나 바람 부는 가슴에 한켜씩 내려 앉아 혼자 아문 상처가 되고, 오오 저기 저 봄날 터지는 갈래꽃 무늬가 되는 것을.


세월도 나이 들면 손금 같은 길을 낸다.


        (홍성란,  세월論)


 *시월이 오니 문득, 차가운 기운이 스쳐갑니다.

제 손금을 들여다 보는데 아래 시가 떠오른 것은 웬일인지요?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