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1.10.24 02:32:32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110/h2011102402323221500.htm
5000톤 넘는 선박 못다니고… 볼거리도 없어…
운송·관광업계 사업성 '글쎄'
● 전문가들의 아라뱃길 경제성 평가
박관규기자 ace@hk.co.kr
경인아라뱃길의 경제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운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사업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우선 운하가 수송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량의 저가 물량을 확보해 장거리 운항을 하는 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경인운하는 총 길이가 18㎞로 너무 짧고 5,000톤급을 넘는 선박은 아예 운항이 불가능하다.
임석민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해에서 경인운하로 진입하는 골목에 위치한 영종대교의 교각 폭이 좁고 수로폭도 80㎙로 좁아 대형선박은 운항하기 힘들기 때문에 물류수송 운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2008년 사업성 평가에 참여한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도 "김포터미널을 이용하는 화물은 건축자재, 특히 모래가 대부분인데다 서해에서 경인운하로 들어올 물동량도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관광업계도 부정적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크루즈는 기본적인 위락시설을 갖춘 2만톤급 이상은 돼야 승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영찬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운하가 조성돼 관광 목적으로 활용되려면 볼거리가 필수적인데, 경인운하는 강둑으로 막혀 있어 누가 찾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지관리 비용도 논란 거리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정부에 국비 5,000억원과 함께 갑문ㆍ뱃길 유지관리비로 연간 20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혈세 먹는 하마"라는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인공수로 조성에 따른 환경파괴 논란도 여전하다. 해수 역류가 초래할 생태계 변화와 해양생태계 파괴, 주변 환경 훼손 등이 대표적인 환경 문제로 꼽힌다.
정부 "성공 장담" 장밋빛 전망 정부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온갖 진통을 겪으며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 만큼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정부가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홍수 방지. 서해 및 한강과 만나는 양쪽 지점에 수위 차를 조절하는 갑문을 설치해 상습 침수지역인 서울 강서, 인천 부평ㆍ계양구 등 굴포천 주변이 홍수 피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굴포천은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좁아 통수(通水)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노출했다. 정부는 경인아라뱃길이 치수는 물론 운수로(運輸路)의 기능을 겸해 수도권 화물의 상당량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항 3년차인 2014년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검토한 계획 물동량의 93%를 달성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라뱃길 주변에는 관광ㆍ레저를 위한 수변공간인 '수향 8경'과 '파크 웨이'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주변의 지형 특성과 조화를 이룬 수상레저시설, 섬마을 테마파크, 선착장, 인공폭포, 원형전망대, 생태체험장, 마리나, 요트테마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광과 비즈니스가 주요 목적인 여객선도 운항된다. 여의도~김포, 김포~인천, 아라뱃길~서해 섬 4곳(덕적도, 팔미도, 세어도, 이작도) 등 3개 노선이다. 그 동안 불편했던 섬 지역의 교통 편의를 대폭 늘린 것이다. 아라뱃길 치안유지 업무를 담당할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경인아라뱃길 경찰대도 업무를 시작한다. 아라뱃길 경찰대는 경정급 대장을 포함, 경찰관 21명으로 구성됐다. 고속 순찰정 2척과 인명구조용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있다. 경찰대는 운하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ㆍ사고에 대처하고 선상범죄, 인명구조 등의 업무를 맡는다. 박관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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