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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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떠난 의장님, 억대 농사꾼 됐다 | ||||||||||||||||||||||||
[세상속으로] 김인환 전 괴산군의회의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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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성장합니다. 자식처럼 부모가 무관심하면 제멋대로 자라거나 말라 죽고 무한 정성을 쏟으면 풍성한 결실을 맺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주위의 예상과 강력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도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농사꾼으로 돌아온 김 전 의원은 "정치는 냉정해 선거에서 떨어져 내려왔을 때와 스스로 그만뒀을 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그래서 선출직은 출마할 때보다는 그만둘 때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땅과 농작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를 파악해 처방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값진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농작물은 주인이 볶아대면 잘 크고 반대로 무관심하면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사람은 목이 마르면 물을 달라고 아우성치지만 식물은 물이 필요해도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시로 생육 상태를 점검해 물과 거름을 주거나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농작물이 원하는 생육조건을 충족시켜 줘야 합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이 지은 인삼밭과 고추밭, 단무지 무밭에서는 병에 걸려 시들었거나 말라 죽은 농작물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농작물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웬만한 자연 재해는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여름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린 잦은 비로 생육 장애와 역병, 탄저병이 확산돼 대부분의 고추 농가들이 한 해 농사를 망쳤는데도 그가 짓고 있는 고추밭에서는 9월 하순에도 고추가 빨갛게 익어 가고 있다. 고추밭의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다르겠지만 김 전의원은 배수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비가 그칠 때마다 침투성 농약을 살포해 단 한 그루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특히 그가 임대해 짓고 있는 4만여㎡ 규모의 인삼밭은 병에 걸려 죽거나 성장이 뒤쳐진 인삼을 찾아볼 수 없는 등 생육 상태가 뛰어나 주변 인삼농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추와 감자 2만 여㎡와 인삼 4만여㎡를 지어 억대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렸으며, 해마다 농사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 12년의 군의원 시절을 돌이켜 보니까 정치도 농사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정농 일치론을 주장했다.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해주는 자리가 아니라 집행부가 예산을 잘 쓰는 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주 역할입니다. 기초의원은 지역의 숙원사업에서 벗어나 항상 머리를 숙이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의협심이 남달라 고향 발전을 위한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군의원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하려니까 지방행정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주민들의 요구가 너무 많아 무엇을 먼저 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서 1년 동안 독학으로 지방행정의 핵심인 예산의 흐름을 터득해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공무원들에게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됐다.
초선의원 시절에는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치중했으나 경력이 쌓이면서 재선 때에는 저온저장고와 비닐하우스 지원 등 주민소득사업에, 3선 때에는 더 시야를 넓혀 국도 확포장 등 군 숙원사업 해결에 힘을 쏟아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기초의원은 초선, 2선, 3선 등 경력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군의원 재임시절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정치에서 떠나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농부로 자리잡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며 직답을 피했다. 김 전 의원은 98년 3대 군의원으로 지방정치에 입문해 4대 군의회 부의장에 이어 5대 전반기 군의장을 역임했다. 한기현 / 괴산 hanman@jb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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