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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지역에 변변한 언론이 없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언론에 대한 얘기들을 자주 했었다.

하지만 몇년이 흘러도 일이 진행되지 않더니 어느날 협동조합 형태로 지역언론을 창립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발기인 준비모임에서는 이런저런 논의를 처음부터 할 줄 알았더니 이미 조직과 논조에 대해서도 결정되어 있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길 바란게 잘못이었나보다.

아쉽고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대표로 선임된 이에게 이 얘기는 하고 싶었다.

'언론이 창립되면 군청 등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도 싣자'고...

그 제안에 대해 곧장 단호한 대답이 들려왔다.

'그런 비판적인 기사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창하게 창립된 언론이건만 오래지 않아 나의 관심은 급격하게 스러져갔다.

임원에 선임되지 않아서 골내고 있다는 모멸감 느끼게 하는 말이 들리면서는 더욱 멀어져갔다.

초창기에도 그랬지만 그 언론은 지금도 여전히 동호인 모임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본다.

군청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는 전혀 없고, 군청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만 덩그러니 올라온다.

그렇게도 많은 이들이 참여해서 만든게 고작 이 정도의 언론이었다는 것인지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도 그런 좋은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터.

그래서 더 아쉬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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