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2007-02-27 오전 8:41:52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446630
김민석 전 의원 "노무현 후보는 불안하다고 판단했다"
김민석 전 의원은 최근 우리 정치가 준 교훈은 말이나 구호만의 시대정신으로는 안된다는 것이었고, 2007년 대선에서는 합리적인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선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석 전 의원은 26일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 명지대 신 율 교수, FM 98.1, PM 7:05-9:00)에 출연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국가 경영자로서는 불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몽준 후보를 통한 단일화를 선택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몽준 후보를 잘 몰랐지만 경제와 외교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라며 "마지막에 종로와 명동 유세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고 느낌이 불안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를 보며) 그 앞에서 나도 절망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몇 해 동안 우리가 배운 건 구호나 말로만의 시대정신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해 참여정부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2007년에 원하는 시대정신은 합리적인 미래이고, 그런 것을 체현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잠재주자라는 분께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은, 뭔가 자기 고민과 자기 내공의 싸움을 통한 자기 육성의 소리라든가 하는게 잘 안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를 더 하겠다"고 밝혀 정계 복귀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민석 전 의원은 26일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 명지대 신 율 교수, FM 98.1, PM 7:05-9:00)에 출연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국가 경영자로서는 불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몽준 후보를 통한 단일화를 선택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몽준 후보를 잘 몰랐지만 경제와 외교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라며 "마지막에 종로와 명동 유세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고 느낌이 불안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를 보며) 그 앞에서 나도 절망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몇 해 동안 우리가 배운 건 구호나 말로만의 시대정신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해 참여정부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2007년에 원하는 시대정신은 합리적인 미래이고, 그런 것을 체현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잠재주자라는 분께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은, 뭔가 자기 고민과 자기 내공의 싸움을 통한 자기 육성의 소리라든가 하는게 잘 안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를 더 하겠다"고 밝혀 정계 복귀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김민석 전 의원
- 한때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정치인으로서는 천상과 바닥을 다 경험해봤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겐 다 덕이 됐던 것 같다.
- 일부에서는 "김민석 전 의원이 정몽준 후보 쪽으로 간 것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의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하는데?
그때는 내가 정몽준 후보를 통한 단일화를 선택한 것이다. 2002년의 시대정신이라는 건 3김시대 이후의 새 정치였는데, 이회창 후보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았고,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비교적 시대정신에 근접해있었다. 당시 개인적 친분으로는 노 후보와 가장 가까웠다. 같이 일도 많이 해봤고, 심지어 집사람은 당시 노 후보가 원외에 계실 때 더블MC도 해봤다. 그러나 야당 국회의원으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국가 경영자로서는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 왜 그렇게 생각했나?
종합적인 느낌이고, 그렇게 예상됐다. 개인적으로는 정몽준 후보를 잘 몰랐지만 경제와 외교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단일화를 해야 했는데, 당시로서는 노 후보가 단일화를 반대했다. 그래서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비판은 받았지만 단일화를 만들어낸 것까지는 성공했다. 내가 직접 협상도 했고, 단일화를 하고, 통합까지 갔다. 그런데 그야말로 예상 못했던 돌발사태로 마지막에 지지철회가 되고, 그 앞에서 나도 절망했다.
- 지지 철회를 했던 당시를 돌이켜본다면?
'대선 다 잘 됐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당시 같이 움직이던 민주당 소속 의원 한 분과 밥 먹고 차 한 잔 하고 나오는데 그 소식을 들었다. 황당했다. 그런데 그 날, 걱정은 했다. 그 날, 일종의 신사협정을 노 후보가 깨서 정 후보한테 배신감을 안겨줬고, 정 후보는 그걸 넘겼어야 했는데 감정적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날 유세 장면을 보면서 무슨 사고라도 나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전까지는 단일화가 다 됐고, 모든 여론조사를 통해 당연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종로와 명동 유세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낌이 불안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 퇴수일기 중 "세월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개혁주체들을 어느새 개혁대상으로 전락시켜서 몰아내는 것 또한 역사의 철칙"이라고 썼는데, 지금 정권이 그렇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그렇게 될 것 같다. 정치라는 건 시대정신과 내공의 결합이라고 본다. 가령 개혁진보가 시대정신일 수 있는데, 최근 몇 해 동안 우리가 배운 건 '구호나 말로만의 시대정신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에 받쳐주는 내공이 따라줘야 하는데, 그것이 받쳐주지 못했을 땐 오히려 일관성이 없고 무능과 혼란이 되면서 더 문제를 일으키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한 시기에 개혁적인 흐름도 다시 몰락하게 된다는 것도, 역사의 흐름이 그런 것 아닌가. 환호했던 국민들이 냉정하게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몇 년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의 바람이 형성될 텐데, 그것이 2007년 대선의 구도를 만들 것이다.
- 2007년 대선에서 예상되는 구도는?
사람들이 개혁에 염증을 낸다는 얘기하지만 통계나 체감을 보면 보수로 돌아선 건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말로만 개혁,개혁하면서 실제로는 무능하고 경직된 세력에게 다시 뭘 맡기진 않을 것 같다. 여전히 국민은 미래지향적인 가치, 뭔가 좀 더 개혁적인 것, 변화하는 것을 원한다. 그렇지만 그걸 합리적이고 유능하게 풀어나가길 원한다. 그런 면에서 2007년에 원하는 시대정신은 합리적인 미래이고, 그런 것을 체현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에는 국민이 말만 봤다면 이제는 말의 능력뿐 아니라 그 사람이 실제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낼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정치인은 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말만 중요한 건 아니다. 일의 능력, 보는 능력, 듣는 능력, 느끼는 능력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국민이 그 사람의 말과 구호 뿐 아니라 실제로 합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그 개인이나 집단이 보여준 족적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 이명박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도 그런 부분과 연관이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지지도에는 그 내용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것, 그 점은 높게 평가한다. 정치에서 특정 개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국민이나 나라를 위해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는 게 분명해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 후보가 1,2,3등인 것도 국민이 보기에 '저 사람들은 뭔가 하겠다는 것 같다. 자기 육성이나 자기 색깔이 있는 것 같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 그 내용이 옳고 그른지는 더 검증해야 하지만 상대편은 아예 그것이 없으니까. 그러나 과연 그것이 맞는지에 대한 검증은 이제 시작이다.
- 퇴수일기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 '선공후사의 절제력을 잃은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는데?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지지 철회 당시를 회고하면서 얘기했던 것이다. 당시 노 후보가 (속된 말로) 좀 약을 올리고, 정 후보가 그것에 발끈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주변에서 좀 절제를 했었어야 하는데, 그야말로 한몫하고 뛰어든 모습이 있었다. 그래서 이래야 하는가,라는 절망감을 느꼈던 거지, 일반론으로 얘기하는 건 아니다. 정동영 전 의장도 열심히 하고 계신다. 다만 일반적으로 범여권, 혹은 열린우리당의 잠재주자라는 분께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은, 뭔가 자기 고민과 자기 내공의 싸움을 통한 자기 육성의 소리라든가, '내가 이걸 고민해서, 내가 만들어서, 내가 하겠다'는 게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가령 남북관계 같은 건 전통적으로 햇볕정책 이후에 큰 틀인데, 그렇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미 제기했던 내용에 플러스알파로 자신의 고민이나 자신의 프로그램이 묻어 나와야 국민이 그것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보고 진정성을 보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것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이 정부의 실정 때문에 열린우리당에 속해있는 전체가 도매금으로 책임을 지는 면이 있다. 당이 어차피 마이너스라면 개인은 개인으로서의 내공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이 현재까지의 한나라당 빅3가 1,2,3등을 독식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구도대로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다.
-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경우 '경기지사 시절에 전국 일자리의 70%를 만들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데. 왜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은 안 올라갈까?
그건 나도 궁금하다.
- 퇴수일기에 "임기 이후를 생각하지 말고 정파적 이해를 떠나 5년간 오로지 국정에 전념하라는 것이 5년 단임제 헌법의 취지다. 그동안의 국정수행을 통해서 대통령은 그 현행헌법의 취지가 다 달성됐고 역사적 가치를 상실했으나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자격과 권위를 획득했을까?"라고 썼는데. 개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가?
전에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것을 꼭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임제 개헌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헌법을 너무 편의적으로 자주 바꾸는 것 자체가 나라로 봐선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도로 그 글에서 얘기했던 건 이런 것이다. 100점짜리 제도는 없다. 5년 단임제는 단임제대로의 장점이 있고, 중임제는 중임제대로의 장점이 있다. 그런데 국민이 보기에 '이 사람들은 5년 단임제에서 정말 잘했다. 이렇게 잘 하는 사람들은 두 번씩 해야 한다'라는 경험이 우리 정치사에 축적됐다면 훨씬 나을 텐데, 우리 국민은 그런 모델을 못 본 것이다. 그리고 현재도 그러니까 국민 다수가 '개헌이 나쁘진 않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말은 맞는 것 같지만, 지금 하는 건 왠지 뭔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손을 들어주는 것 같다는 판단이 있어서 국민 다수가 개헌에 반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5년 단임제 하에서 주어진 5년 동안 최선을 다해 모든 걸 걸고 하는 모습을 더 보여줬다면 국민의 반응이 달리 나왔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치가 잘못된 건 단임제 때문이 아니다. 그런데 마치 단임 때문이라는 듯이, 중임제였다면 레임덕도 막을 수 있다는, 심리적으로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 것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것도 이해관계일 수 있다.
- 퇴수일기에서 말한 '뉴386'의 개념은?
현 정부가 비판받는 것과 함께 386이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가 '정신적인 386'이라고 말씀하시고, 실제로 지금 역할을 하는 386이 많이 있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 전체로 매도되는 것이 옳을까? 386이 이미 40대 중반인데, 그 세대가 다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를 한다고 해도 다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친노도 아니고, 세대 전체로서는 원하든 원치 않든 각 부분의 중추를 점하고 있고, 어쨌든 거기서 한 시대를 담당해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전체를 몰아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도 국민이 바라는 건 386 전체가 다 물러나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문제는 386 정치세력들이 준비된 것에 비해 큰일을 맡았기 때문에 그 괴리에서 오는 것이다. 더 잘 준비하고, 합리적인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386이 정치 쪽에서도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흐름이 있다고 본다. 나는 그것을 합리적인 미래, 합리적인 전문성이라고 본다. 386 세대 가운데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기대를 잘 읽어서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거듭나야 한다는 뜻에서 뉴386이라고 말한 것이다.
- "김민석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로 인해 박해받는 386 중에서 자유로운 386 중 하나"라는 의견이 있는데?
나는 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입장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니라는 판단을 했고, 임기 내내 자유로운 입장에서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말한다면 자유롭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뉴386 얘기도 했듯이 나 스스로는 정신적으로 그런 부채감 같은 게 있다. 386 정치인이 욕먹는 시초에 내가 있다. 처음에 국회의원을 한 사람도 나고, 처음에 욕도 바가지를 먹었던 것도 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7월 정계복귀설이 있는데?
일단 공부를 마쳐야 한다. 준비를 더하겠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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