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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아나키즘

[책]촘스키의 아나키즘 /Chomsky

by 마리산인1324 2007. 7. 17.

<오마이뉴스> 2007-03-10 10:21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96984

 

자유의지적 사회주의라고요?

 

<촘스키의 아나키즘>
    이명옥(mmsarah)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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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토
촘스키에 대해 내가 지닌 정보라고는 그가 구조주의 언어학자이며 진보좌파라는 정도의 지극히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것이었다. 그가 게랭의 무정부주의에 대한 책에 쓴 서문과 여러 곳에서 인터뷰 한 것을 묶어 엮은 <촘스키의 아나키즘> 은 무정부주의자와 무정부주의에 문외한인 일반인을 위한 책이다.

아나키즘(Anarchism: 무정부주의)이라면 급진적 사회변혁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냉소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도 불사하는 사람들이라는 정도의 단편적이고 굴절된 지식 밖에 없는 일반인과, 나름대로 아나키즘에 대한 지식으로 인해 촘스키식의 자유의지적 사회주의의 미묘한 차이를 간파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엮은 책이라고 저자 서문에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촘스키의 저작의 근간이 자유의지적 사회주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의 사상이 도대체 그의 언어 이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솔직히 책을 다 읽은 다음에도 그의 사상이 명확하게 인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는 미래 사회나 그가 추구하는 자유 의지적 사회주의에 대해 무척이나 희망적인 비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란 없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 역시 그가 바라는 세상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는 한 한걸음씩 그 꿈을 향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자유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아주 독특한 조건으로 자유가 보장될 때 지성이 계발되고 인간이 존엄성을 누리며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자유란 국가가 부여하고 할당하며 규제하는 그런 완전히 공식적인 자유가 아니다.
그런 자유는, 실제로는 일부만이 특권을 누리고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은 노예 상태로 전락하는 것을 뜻하는 영원한 거짓말에 불과하다.


무정부주의 사상은 계몽운동을 바탕으로 생겨났으며 "자유란 그것을 누릴 만큼 성숙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지 먼저 그런 상태에 도달해야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다"라는 칸트의 주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산업자본주의의 발달로 심회된 계급간의 불평등 체계가 눈앞에 드러나자 사회 질서를 떠받치는 이데올로기로 악용됐던 고전 자유주의의 이상들을 보존하고 확장한 사람들이 바로 자유의지적 사회주의자들이라는 것이 촘스키의 주장이다.

그는 자유 의지적 사회주의를 이상적인 무정부주의 이념으로 여기는 것 같다. 바쿠닌과 크로포트킨을 자유의지적 사회주의자로 보고 있으며 공동체별로 유기적으로 조직된 사회 형태를 이스라엘의 집단 농장인 키브츠(Kibbutzim)에서 찾고 있다. 이스라엘의 집단 농장은 무정부주의에서 내세우는 원칙들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즉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노동자가 직접 관리하며, 농업 분야와 산업 분야 서비스 분야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고. 자체 운영체제에 개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성공의 모델이 되었다.

그는 또 무정부주의 사상은 새로운 형태의 사상과 개념을 봉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 현실을 이해하고 그 현실을 바꾸려는 적극적인 작업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스페인 혁명에서 이상적인 무정부주의 운동의 근거를 찾고 있으며 국가는 자유의지적 사회주의에 근거한 이상 사회가 실현될 때까지 최소한의 통제 장치로 필요한 조직이라고 국가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정부주의자들과 차별된 사고를 지녔다.

일반대중들이 국가 정책에 참여하고 조직을 결성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분야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기관을 지키자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국가는 폐지되어야 한다. 국가가 없어진다면 우리는 독재체제, 더 정확히 말하면 민간독제 체제로 되돌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진정한 해방으로 가는 첫 단계일 뿐이다.

그는 테일러리즘(Taylorism)에 길들여지는 것을 몹시 경계한다. 테일러리즘의 기본 목적이 노동자들의 의식을 마비시켜 로봇 같은 존재로 바꾸는 것이다. 테일러리즘은 군대와 산업 시설에 도입되어 여러 가지 시스템으로 변화되면서 인간을 통제해왔다. 통제자들은 인간의 가치를 소비 능력으로 결정하고 현대인들은 자동인형화 되어 테일러리즘에 길들여지고 있다. 상당한 의식과 노력이 없이는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의 자유의지적 사회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단초들을 개략적으로 짚어 보았다. 자기 자신을 변화와 개혁, 그리고 아래로부터의 부드러운 혁명을 꿈꾸는 자라고 생각한다면 촘스키의 사상과 비전을 엿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촘스키의 아나키즘/노암 촘스키 지음.이정아 옮김/해토
  2007-03-10 10:2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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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78548

 

* 저자 : 노엄 촘스키 (Noam Chomsky)

1928년 12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러시아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아버지 윌리엄 촘스키William “Zev” Chomsky는 저명한 히브리어 학자다. 노엄은 존 듀이의 교육 이념을 따르는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오크레인 컨트리데이 초등학교Oak Lane Country Day School에서 창조적인 사고를 키웠지만, 필라델피아 센트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대학 진학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불행하다고 느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역시 억압적인 분위기에 실망하여 심각하게 중퇴를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Zellig Sabbettai Harris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Harvard Society of Fellows으로 있으면서, 저서를 출판할 목적으로 준비하던 방대한 논문의 일부를 제출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 대학에서 1955년(27세) 전임강사, 1961년(33세) 정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금까지 논문 1000여 편과 저서 100여 권을 발표했다

 

* 책소개

널리 퍼져 있는 무정부주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파헤치고 무정부주의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무정부주의자들이 지향하는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인지 밝힌다. 아직 출판되지 않았던 글들을 실었으며, 인터뷰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팸플릿과 무정부주의 잡지에 실렸던 진귀한 자료들을 수록했다.

보통 사람들은 ‘무정부주의’ 하면 혼란과 폭력, 분열 등을 연상한다. 또 무정부주의자들이란 ‘기본적인 규칙도 없는 무질서한 사회’를 만들려는 헛된 꿈을 꾸는 몽상가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정부주의가 촘스키 사상의 주요한 원천임을 밝히면 ‘촘스키를 좀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적잖이 놀랄 것이다.

촘스키는 무정부주의의 전통을 계몽운동과 고전 자유주의에서 찾는다. 그리하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정부주의자인 프루동이나 바쿠닌이 아니라 애덤 스미스, 빌헬름 폰 훔볼트, 존 스튜어트 밀, 루돌프 로커 등의 저술과 언급에서 무정부주의의 맹아를 찾아낸다. 그리하여 계몽운동과 고전 자유주의가 추동한 진보적인 사회 변화의 바탕에는 무정부주의의 핵심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밝혀낸다.

촘스키는 무정부주의의 진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무정부주의자의 관점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비평한다. 여느 무정부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촘스키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 권력과 그 국가 권력을 떠받치고 있는 허울 좋은 대의민주주의와 선전체제를 비판한다.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라 더욱 유연해지고 교활해지고 있는 ‘민간 폭정체제’를 구성하는 자본권력과 지식인 사회를 비판한다.

책은 무정부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를뿐더러 선정적인 신문의 머리기사로 지식을 채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촘스키는, 사장이나 정치인들 혹은 관료들의 중재 없이도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이끌어온 150년 전통의 혁명적인 사상과 경험을 들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다.

 

* 목차

책머리에 붙여
서문
제1장 언어와 자유
제2장 무정부주의란 무엇인가?
제3장 무정부주의적 노동조합주의
제4장 《무정부주의 개관》에 부치는 서문
제5장 누가 민주주의를 공격하는가?
제6장 무정부주의,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미래에 거는 기대
제7장 목표와 비전
제8장 무정부주의, 지식인, 그리고 국가
제9장 배리 페이트먼과의 인터뷰
제10장 지가 보도브니크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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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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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msky  on Anarchism

Noam Chomsky

AK Press (May 1, 2005) /256p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