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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아나키즘

[책]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 / 콜린 워드Colin Ward

by 마리산인1324 2007. 7. 17.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
Anachy in Action
콜린 워드 지음(1982), 김정아 옮김(2004).
돌베개.

 

* 저자 : 콜린 워드 (Colin Ward)

1924년 영국 에섹스(Essex) 출생. 아나키스트 신문 「프리덤」(Freedom)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1960년대에 대표적인 자유주의(libertarian) 저널 『아나키』(Anarchy)를 창간하여 편집자 겸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영국의 진보잡지인 『뉴 스테이츠먼 앤 소사이어티』(New Statesman and Society)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글을 쓰면서 아나키즘의 현대적 조명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 『진보할 자유: 제약의 시대를 넘어서』(Freedom to Go: After the Motor Age) 등이 있다.

 

* 책소개

1973년 초판 출간 이래 아나키즘에 관한 대중서로 널리 읽힌 책이다. 아나키즘을 혁명 전략이나, 미래 사회의 작동방식으로 이해하는 기존의 아나키즘 관련서와 달리, 사회의 다양한 조직 차원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는' 생활 속의 아나키즘을 논한 책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은이는 아나키 조직을 "권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조직하는 사회"로 정의한다. 따라서 관심사도 역사적으로 실현된 온갖 종류의 사회에서 "스스로"를 조직하는 방식을 찾고 그 역사적 경험을 읽어내는 데 있다.

크로포트킨의 이론을 사상적 배경에 두고 역사에서 대중적 자주조직의 경험을 찾아 이를 자율적 조직차원의 아니키즘의 실천 사례로 해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1936년 스페인 혁명, 68혁명 등 일련의 민중혁명뿐 아니라, 탈학교 운동, 성해방 운동, 공동육아와 공동가사 운동 등 1960년대 이후 서구사회에서 일어난 자치운동에도 관심을 두었다.

 

* 목차

서문
2판 서문

제1장 아나키 그리고 국가
제2장 자발적 질서 이론
제3장 리더십의 해체
제4장 복잡성을 통한 조화
제5장 우두머리 없는 동맹들
제6장 누가 계획하는가?
제7장 우리는 집을 준다, 당신은 집을 얻는다. 그들은 집이 없다
제8장 열린 가족, 닫힌 가족
제9장 학교는 이제 그만!
제10장 놀이는 아나키즘의 비유이다
제11장 자영 사회
제12장 복지의 붕괴
제13장 당신은 얼마나 일탈할 자신이 있는가?
제14장 아나키, 충분히 가능한 미래

참고문헌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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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매일노동뉴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74

 

권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조직하는 사회."

아나키즘의 현대적 조명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영국의 아나키스트 콜린 워드(80)는 아나키스트 조직을 이같이 정의한다. 그는 1924년 영국 에섹스에서 태어나 1960년대에 대표적 자유주의 저널 '아나키'를 창간, 편집자 겸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영국 정치 주간지 `뉴스테이츠맨 앤 소사이어티'의 고정 칼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가 1973년 내놓은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김정아 옮김·돌베개 펴냄)이 우리말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초판이 나온 이래 아나키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는, 현재의 아나키즘을 다룬 그의 대표적 저작. 원제 'Anarchy in Action', 즉 행동하는 아나키(아나키즘)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아나키즘 이론보다는 아나키적 행동과 실천,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국내 소개된 다른 아나키즘 관련서와 구별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아나키즘을 구체적으로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론에 치중한,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공허할 수 있는 책들과 다른 지점에 서 있다. 그는 기성 질서에 대한 반감을 전파하는 반체제론자도 아니고, 국가 전복을 꾀하는 혁명가도 아니다. 교과서를 쓰기도 하고 교육행정에도 관여한 이력이 보여주듯, 그는 이 책에서 현실에 뿌리박은 아나키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1936년 스페인혁명, 68혁명 등 일련의 민중혁명의 역사적 경험 속에 흐르고 있는 아나키즘의 흐름을 읽어내면서 탈학교 운동, 주택점거 운동, 성해방 운동, 노동자 경영권 요구, 공동육아와 공동가사 운동 등 1960년대 서구 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자치적 실천운동들과 아나키즘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그는 아나키즘의 핵심을 집권화가 아닌 분권화에서 찾는다. 모든 사회운동의 핵심을 분권적 의사결정에서 찾은 미국의 진보적 사학자·노동법학자·노동변호사인 스토턴 린드를 비롯해 마르틴 부버, 시몬느 베이유, 노엄 촘스키 등 현대 아나키스트들의 이론을 인용하면서 분권화된 소규모 사회에서 일어나는 구성원 간의 자발적 질서와 자발적 의사결정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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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http://yeinz.pe.kr/blog/

 

회학자 노암 촘스키는 신자유주의를 무너뜨릴 최후의 희망으로 대중을 꼽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대중을 지극히 감정적인 존재로 규정하지만, 그것은 또한 노암 촘스키가 말한 희망의 본질과 연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울리히 벡은 앞으로의 사회가 지난날의 산업사회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와 동시에 자율적인 공동체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사람들은 원하는 집단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일종의 아나키즘, 곧 위원회국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동시에 한 쪽에서는 감정과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적 공동체주의를 노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후자는 신자유주의가 신이 내린 소명인 양 얘기하던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배제한 형태이다.
현대인들은 오늘날의 급속한 기술 발달과 눈부신 과학적 성취가 우리의 행복을 증진시켰다고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작업을 어서 끝내고 조깅이나 수다, 낚시 따위의 여가를 즐기기를 소망하고 있다. 블루 컬러의 컨베이너벨트나 화이트 컬러의 데스크탑 PC가 눈부신 속도로 사람들을 로봇으로 바꾸어버렸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이 그토록 걱정했던 자본주의사회의 로봇들이 이미 수많은 기업들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그 로봇들, 곧 우리의 심장이 로봇으로서의 껍질을 견디지 못하고 당장 일탈이라도 할 양 거세게 뛰고 있는 것이다.
그 탈출구로 제시되는 "소수의 위원회"는 지극히 아나키적이다. 소수의 위원회는 멸사봉공을 배격하며, 참여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언제든 변화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하며, 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한 두 사람의 리더나 CEO의 명령에 따라 기계처럼 각자의 분업을 완수하는 기존 조직과 달리, 소수의 위원회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경영자가 된다. 기존의 조직들은 "리더의 위대한 지혜"에 성원들이 따를 것과, "리더의 위대한 계획"을 완수하기 위한 부품이 될 것을 강요함으로써 성취감을 빼앗고 창의성과 지혜를 발휘할 수 없게 한다. 반면 소수의 위원회는 "리더의 지혜" "CEO의 전략" 따위가 모두 허상임을 직시한다. 모두가 리더가 되거나, 모두가 CEO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아나키즘의 기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말들로 기존 조직을 비판하고, 아나키즘을 옹호한다.
 
1. 국가권력은 소수가 민중을 지배하기 위해 권력을 수립하고 조직할 때는 의지가 되었지만, 권력을 장악한 소수의 특권을 없애고자 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없다.
2. 정치 원리는 권력, 권위, 지배로 설명된다. 반면에 사회 원리는 사람들이 공동의 필요나 이해를 토대로 관계를 형성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발현된다.
3. 국가는 강압이라는 최후의 수단에 온 힘을 쏟는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조직들과 분명히 구별된다. 그렇다면 이 최종 권력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외부에 있는 적을 '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사회'를 '노리고 있다'.
4. 프루동이 말했던 것처럼, 자유, 그것은 질서의 어머니이지 질서의 자식은 아닌 것이다.
5. 크로포트킨은 이렇게 묻는다. "어떤 사람이 평생 동안 엄청난 속도로 실끝을 매듭짓는 일만 해야 하는 운명이라면, 이런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발명할 수 있을까?" ...... (중략) ...... 체제는 저능아를 생산하고, 그들의 우둔함을 경멸하며, '재능 있는 소수'에겐 그들이 소수라는 이유로 상을 준다.
6. 고속도로 엔지니어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도로를 뚫는다. 빈민지역이 가장 값싼 노선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중략) ...... 도시계획이란 기성 사회의 본질적 구획 양식으로서, 아나키를 '불가능한 꿈'으로 만드는 방법일 뿐 아니라 부유층과 권력층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괴롭히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다.
7. 도시계획자들은 자기네 구상에 대한 사회적 이견이 들리면, '방해', '저지', '작업중단'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문제의 본질을 흐려놓는다.
8. 사람들은 보통 지방정부 선거에 무관심하고 투표율도 저조한 반면에, 지방정부와 투쟁하는 지역사회의 임시 행동단체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지지와 관심을 보인다. ...... (중략) ...... 한마디로 지방의회는 19세기 온정주의적 지주정치의 후예이다. 반면에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실질적 관심에서 출발하는 지역사회협회(Community Association)는 대면 접촉 집단의 수위에서 활동한다.
9. (주 : 슬럼에 대한) 시청 관리, 정부, 신문기자, 국제기구의 공식 관점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거주지가 온갖 오류의 범죄, 악덕, 질병, 사회 혼란, 가족 해체의 온상이다. ...... (중략) ......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10년 동안 페루의 바리아다(주 : 빈민들이 건설한 대규모 자립형 이주 공동체)를 연구한 결과, ...... (중략) ...... 이곳에서는 혼란과 붕괴를 찾아볼 수 없다. 폭력적인 경찰 진압에 맞선 공유지 점거는 고도로 조직적 양상을 띠고 있고, 내부에 정치조직이 있어서 해마다 선거를 치른다.
10. 터너와 만진의 결론에 따르면, 페루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공공주택사업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11. 법에서 말하는 변태는 때로 우습기 짝이 없다. "스코틀랜드에서 남녀간 항문성교는 합법이고 남자끼리는 불법인 이유가 도대체 뭘까? 잉글랜드에서 남녀간 항문성교는 불법인데, 21세가 넘은 남자끼리는 괜찮은 이유는 도대체 뭘까?" 법을 좀더 합리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치면 고칠수록 더 많은 모순이 드러난다.
12. 그(주 : 알렉스 컴포트)는 성행위에 대한 도덕적 계명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지 말라"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원치 않는 아기가 태어나지 않게 하라". ...... (중략) ...... 컴포트에 따르면, 오늘날 청소년들의 성행위에서 평범한 수준의 신중함과 기사도 정신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상식 있는 젊은이라면 즉시 이해하고 받아들일" 원칙 대신 순결이라는 말도 안 되는 규범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13. 궁극적으로 교육의 사회적 기능은 사회를 영속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화'의 기능이다. 사회는 아이들을 현재 사회의 이미지대로 양육함으로써 미래를 보장받는다.
14. 대학 교육비 지출에 있어서, 최상층은 최하층에 비해 17배의 혜택을 받는 반면, 최상층이 내는 세금은 최하층의 5배에 불과하다.
15. 아이들에게 허용되는 공간은 기껏해야 크리켓 공을 던지거나 골대를 세우고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정도이다. 그 선을 넘으면 집요하게 감시당한다. 이 잠재적 야만인들이 인디언 오두막을 만들거나, 땅굴을 파거나, 댐을 만드는 등 자연스러운 활동을 할라치면, 당장 쫓겨날 것이 틀림없다. ...... (중략) ......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해준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뭔가를 '해준다'는 것, 이것은 심각한 잘못이다. 도시의 아이들은 기술과학의 경이로 가득 찬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것도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물을 소유하고, 만져보고, 직접 만들어보고, 창조하고, 재창조하고 싶어한다.
16. "산업 심리학자들은 이제 교활한 보너스 정책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사람들이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정원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
17. 사람들은 노동자 경영권이 멋진 개념이기는 하지만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노동자'라는 사람들에게 모종의 결점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18. 마틴(J.B. Martin)에 따르면, "정신질환 치료에서 미국의 첫번째 개혁은 정신병자를 주립병원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지금 진행 중인 두번째 개혁은 정신병자를 주립병원에서 빼내는 것이다."
19. 물론 경찰은 필요하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자발적 통제와 기준으로 구성되는 복잡한 (거의 무의식적인) 네트워크이며, 도시의 평화를 집행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 자신이다.
20. 아나키즘은 인간의 존엄성과 책임감을 내세우는 주장이다. 아나키즘은 정치 변혁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적 자기결정 행동이다.

책은 아나키즘을 국가 권력에 대한 부정으로 인식하지만, 똑같은 순서도에 따라 아니키즘을 경제 권력에 대한 부정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취업을 앞둔 사람들 대부분이 "인간을 부품으로 취급하고, 부끄럼없이 1명의 엘리트가 10만 명을 먹여살린다고 궤변하는" 삼성을 혐오하지만, 또한 동시에 삼성에 취업하기를 바란다. 삼성에 취업하여 일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괴롭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제적 권력이 삼성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실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삼성에 집중된 경제적 권력을 빼앗는 데 있다. 사실 '정치적 아나키즘'의 주장처럼 소수의 위원회를 실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의 권한을 빼앗는다는 것은, 극좌파의 급진적이고 위험한 생각으로 비친다. 그렇다면 삼성 또한 그러한가? '경제적 아나키즘' 또한 급진적이고 위험한 생각일 뿐인가? 이런 식으로, 아나키즘의 통렬한 현실 인식이 어떤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아나키즘적인 사회"는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는 것도 은근히 빼앗기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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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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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rchy in Action

 

Colin Ward

Freedom Press (January 1, 1982) / 144pages

 

With chapters on the family, topless federations, schools, housing, crime, employment, welfare, deviancy, planning, and more, this is probably the best practical example of anarchist ideas in action. As he writes in his introduction "This book is not intended for people who had spent a lifetime pondering the problems of anarchism, but for those who either had no idea of what the word implied or knew exactly what it implied and rejected it, considering that it had no relevance for the modern world. My original preference as a title was the more cumbersome but more accurate 'Anarchism As A Theory Of Organization' because, as I urge in my preface, that is what the book is about. It is not about strategies for revolution and it is not involved in speculation on the way an anarchist society would function. It is about the ways in which people organize themselves in any kind of human society, whether we care to categorize those societies as primitive, traditional, capitalist or commu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