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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선녀 이야기/에코페미니즘

인도의 에코페미니스트-반다나 시바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 070917

by 마리산인1324 2007. 9. 23.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

http://www.koreagreens.org/news/articleView.html?idxno=549

 

 

 

인도의 에코페미니스트-반다나 시바
[세계여성] 생태적 감수성으로 세상을 바꾼다
2007년 09월 17일 (월) 20:09:28 편집부 koreagreens@koreagreens.org

"땅이 인간에 속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한 것입니다." (시애틀추장의 편지)

1970년대,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아래에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처럼 스스로 작은 몸을 던져 개발에 저항한 여인들이 있었다. 글자도 쓸 줄 모르고 교육이라고는 받아본 적 없었지만, 자신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가치, 그 신비한 순환고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었던 그 여인들. 그렇기 때문에, 전기톱 소리가 윙윙대고 육중한 지게차가 지나다니는 벌목현장에서 소중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그 여인들이 택한 방법은 시위도 물리적인 충돌도 아니었다. 다만 나무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끌어안는 것이었다. 칩꼬(Chipko). 끌어안는다는 말. "나무를 베어내려면 내 몸도 베어내시오." 가장 연약하지만 가장 강력한 메시지.


반다나 시바

 

 

이 여인들이 결국 과학의 첨단, 핵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던 한 젊은 학자를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생태활동가로 변화시켰다. 바로 반다나 시바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아 산림과 농업, 그리고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았지만 시바의 꿈은 늘 과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 꿈을 향해 매진한 결과 드디어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타지에서 공부하는 틈틈이 고향에 달려가 칩꼬 운동에 참여하면서 생명과 보살핌, 그리고 종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재확인하게 되었으며, 결국 이름마저 '시바'로 바꾸면서 민중과 함께하는 생태운동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현재 뉴델리 하우스 카즈Haus Khaz에 자리잡고 있는 '과학연구재단 'Research Foundation of Science과 '테크놀러지와 천연자원 정책연구소'Technology and Natural Resource Policy가 시바의 보금자리다. 인도의 민중들이 마시고 농사짓고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물, 땀흘려 농사지어 끼니를 이어갈 수 있는 씨앗, 서로 만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거리. 이 모든 것을 사유화, 상품화하여 민중의 생명줄을 끊어놓고 있는 다국적기업들, 그리고 그 기업들을 지원하는 정부. 이들이 바로 지난 20여년간 시바가 맞서싸워온 대상이다.

인도에서는 중요한 전통약재인 '님'에 대한 특허를 철회시키기 위한 님Neem 캠페인, 쌀의 종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바스마티Basmati 캠페인, 곡물의 다양성을 지키고 유기농과 직거래를 통한 민중의 연대를 이루기 위한 나브다냐Navdanya 캠페인 등 셀수없이 많은 캠페인을 통해 시바는 다국적기업과 정부, 그리고 무엇보다 기층 민중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뚜렷이 각인시켜왔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주도하는 이 억압적 체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수단은 다름아닌 연대와 생태적 가치. 이렇게 반다나 시바와 제3세계의 민중은 가장 연약해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작은 몸을 던져 생명을 살리는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한다.

우리는 정의 없이, 지속가능성 없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짓밟고 살아남는 10퍼센트에 속할 수 있겠지요. 아니면 대체할 수 없는 나머지 90퍼센트에 속하기로 마음먹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미래는, 자원과 부를 더욱 공정하게 배분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것이랍니다. (반다나 시바/도나 네벤잘 저, [여성:들어볼까요] 도서출판 이매진 중에서)

 

출처: 에피소드 블로그 'Amy  또는 신비의 별별이야기' http://www.episode.or.kr/amy/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