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뉴스레터>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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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가속과 농업부문 대응
김 태 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여름이 뜨거워지고 겨울이 점점 따뜻해진다. 집중호우가 빈발하고 침수지역이 넓어진다. 빙하가 용해하여 해면이 상승하고 해수온도가 높아진다. 생물다양성이 파괴된다. 농업생산이 감소한다. 모두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의 결과이다. 이것이 인간의 생존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유엔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경고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다. 매년 증가하여 지난 50년간 온난화 경향은 과거 100년간의 2배에 달하며, 21세기 말에는 지구온도가 섭씨 6도나 상승할 것으로 IPCC는 전망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국·중국이 세계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러시아·일본을 포함한 4대국이 세계의 51% 배출한다. 우리나라도 10대 배출국에 속한다.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 가속
온실가스는 인간 활동에 의해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가 소비되는 과정 등에서 발생한다. 이것이 층을 이루어 지구전체를 덮어서 지구가 우주공간으로 방출하는 열을 흡수, 지구로 반사한다. 그래서 온난화는 가속된다. 지구온난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IPCC 3차 보고서이다. 과거에도 기온상승은 관측되었지만 인간 활동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 온난화의 영향평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지구개발센터(CGD)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간행한 보고서이다. 온실가스 증가속도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IPCC의 ‘현상유지’를 전제로 2080년까지 농업생산의 변화를 추정하였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도 늘어나 식물생장이 촉진한다는 ‘시비효과’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등 두 가지 시나리오로 추정하였다.
시비효과가 없는 경우 2080년 농업생산은 개도국 21%, 선진국 6%, 평균 16% 감소한다. 심각한 지역은 고온지대로서, 아프리카 28%, 아시아 19%, 중미 23% 감소한다. 21세기 중반 중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되는 인도는 38%나 감소한다. 호주 27%, 브라질 17%, 중국 7%, 미국 6% 순이다. 우리나라는 9% 감소한다. 특히 호주, 브라질의 감소가 현저하여 이 지역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 위험성이 높다. 농업의 기술진보가 지구온난화 영향을 만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지만 과거의 단수추이를 보면 신뢰하기 어렵다.
지구온난화와 농업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농업은 지구온난화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하다.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메탄과 아산화질소이다. 연료 소각, 가축의 소화기관내 발효, 가축 배설물, 시설원예, 농업기계, 수도작, 비료시용, 작물잔해 등이 주요 배출원이다.
*국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율(%), 2004년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예를 들면, 가축이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배출된다. 아산화질소는 비료의 과잉시비가 원인이다. 식물성 폐기물이 야외에서 소각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나 아산화질소가 배출된다. 농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하지만 온난화의 피해를 보고 있는 농업도 온실가스의 발생감축에 노력해야 한다.
순환형 사회가 온난화 방지에 공헌
향후 농업이 지구온난화 방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여 농업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적응대책’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지대책’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적응대책으로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작물이나 시설 등의 피해상황에 근거하여 내온성 품종개량이나 기술개발 등 안정적인 생산기술 확립이 필요하다.
방지대책으로는, 첫째 다원적 기능을 확산해야 한다. 논의 물 증발은 기온상승을 막아준다. 환경에 배려한 농지는 생물다양성을 확보한다. 둘째, 에너지 소비를 억제해야 한다. 농산물 생산과정에서 기계 사용시간 단축이나 에너지 절약형 기계개발이 필요하다. 또 지역유통과 지산지소(地産地消)는 수송에너지를 절약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셋째, 바이오매스로 화석연료 소비를 대체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적극적으로 공헌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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