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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생태환경

류우익 靑실장 ‘압력성 발언’(경향신문 080401)

by 마리산인1324 2008. 4. 1.

 

<경향신문> 2008년 04월 01일 02:46:4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4010246435&code=910203

 

 

 

류우익 靑실장 ‘압력성 발언’…‘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들 찾아가 비난
 

ㆍ“대운하 반대 교수모임, 서울대 대변하듯 행동”…이장무 총장도 “서울대 이름 빼달라” 요구



청와대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들의 모임 준비가 한창인 지난 2월말 서울대 교수들을 만나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류 실장은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2월말 지리학과 등 서울대 일부 교수들을 만났다. 지리학과 관계자는 “류 실장이 그 자리에서 대운하 추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서울대 관계자들은 “류 실장은 ‘일부 교수들이 마치 전체 서울대를 대변하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며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을 비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서울대 교수 모임은 1월31일 창립 회견을 열고 서명작업을 거쳐 정식 교수 모임 출범을 예고한 상태였다. 류 실장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대운하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2월1일 대통령실장에 내정됐다.

류 실장에 앞서 서울대 이장무 총장도 2월18일 대운하 반대 교수들을 만나 “ ‘서울대 교수 모임에서 ‘서울대’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교수는 “이 총장의 호출로 다른 두 명의 교수와 함께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만났다”며 “이 총장이 ‘서울대 이름은 빼는 게 좋겠다’고 말해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동석한 다른 교수는 “이 총장이 ‘전국교수모임의 서울대지부라고 해야지 서울대 교수 모임이라고 하니까 마치 서울대 전체가 대운하를 반대하는 것 같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교수모임은 대운하 반대 전국 교수모임을 이끄는 등 전국적인 대운하 반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실장 측은 “서울대에 간 것은 맞으나 대운하 반대 교수들을 만나 이와 관련된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 강병한·박수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