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08.08.27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의 결의문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통령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해서 6개월 동안 말로는 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는 정부라고 말했지만 현실로 드러난 모습은 과거 독재정권과 유사한 오만 독선적인 권력형 정권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각 구성을 대통령 코드에 맞추어 문제 있는 인사로만 채우더니 급기야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졸속으로 쇠고기 협상을 진행하여 촛불집회의 원인을 제공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또한 국민경제에 주름이 깊어가는 와중에서 그 어떤 국민적인 합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대통령 훈령으로 광복절을 건국기념일로 바꾸어 독립 유공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으며, 279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여 국민들에게 심한 소외감과 혼란을 불러왔습니다.
우리는 오늘 범불교도 대회를 통해 국민통합과 종교화합의 대원칙을 깨는 현 정부의 국론분열 및 종교차별 행위를 반사회적 범죄 행위로 명백히 규정하고 불교도 뿐만 아니라 국민과 함께 제도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대안 마련에 나설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소박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한국불교의 자존을 계속 유린한다면 이명박 정부 5년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결의
-우리는 헌법정신을 파괴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우리는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을 수호하고자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하여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다.
-우리는 헌법수호를 위한 시국법회를 정기적으로 조직화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종교차별금지를 위한 청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불기 2552(2008)년 8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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