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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유모차맘 ‘윽박 의원’, 누리꾼에 뭇매 (한겨레신문081016)

by 마리산인1324 2008. 10. 16.

 

<한겨레신문> 2008-10-15 오후 04:47:1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16098.html

 

 

유모차맘 ‘윽박 의원’, 누리꾼에 뭇매
장제원, ‘카페지기 참고인’ 피고인 다루듯
동영상 퍼나르며 비판 댓글…사과 촉구도
하니Only 허재현 기자

» 안진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전 팀장(왼쪽)과 인터넷 카페 ‘유모차 부대’ 운영자 정혜원씨가 13일 오전 서울 적선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맨 왼쪽)이 안 팀장과 정씨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 장 의원은 13일 행정안전위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유모차부대 카페 운영자인 정혜원(35)씨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여 누리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말하지 마세요!”

“묻는 말에나 대답 하세요!”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인 정혜원(35)씨를 윽박지른 한나라당 장제원(부산시 사상구) 의원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국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3일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불러 ‘유모차 부대 수사 과정의 적절성’을 묻는 자리. 하지만 장 의원은 피감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김석기 서울청장에게 수사 과정의 적절성을 질의하는 대신, 참고인으로 나온 카페 운영자를 마치 피고인 대하듯 몰아붙였다. 요즘에는 경찰이나 검찰도 피의자를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당시 국감 생중계 영상을 보면, 장 의원은 이날 정씨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묻는가 하면 자신이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자 답변을 중단시킨다. 장 의원은 준비해온 영상과 사진을 근거로 유모차 부대 카페 회원들이 일몰 뒤에도 도로에서 불법집회를 했고, 아이를 방패 삼은 것은 빗나간 모정이라고 정씨를 몰아붙였다. 반면 정씨는 “지금 보여준 장면은 남대문경찰서장이 허락해 진행했던 단 하루의 모습”이라며 “그렇게 증거자료가 없어서 저것 하나만으로 우리를 매도하려 하느냐”며 반박했다. 이에 장 의원은 흥분하며 “말하지 말라. 묻는 말에만 답하라”고 정씨를 윽박지르고 호통을 쳤다.

이날 국감 현장은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 됐다. 누리꾼들은 <와이티엔>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을 편집해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퍼나르며, 장 의원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장 의원의 누리집과 블로그를 방문해 항의 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 ‘우동국물’은 누리집에 남긴 글에서 “참고인은 죄인이 아니다. 참고인에게 소리지르다니, 국회의원이 그렇게 대단한 직책인가”라며 꾸짖었다.

 

다음 ‘아고라’에선 장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15일 청원운동을 제안한 누리꾼 ‘비니’는 ‘장제원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글(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1441)에서 “금배지를 달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정혜원씨는 “경찰이 법 집행을 부당하게 하고 있어 이를 진술하는 참고인으로 나간 자리였는데, 장 의원이 유모차 엄마들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등 본래 의도를 벗어난 질문을 해 황당했다”며 “국정감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의 항의 방문이 쇄도한 14일 한때, 장 의원의 누리집은 접속이 불가능했다. 하루가 지난 15일 운영이 재개되긴 했지만, ‘자유게시판’은 닫은채 ‘참여마당 게시판’만을 통해 의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1천여개의 항의 글이 올라온 상태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6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 다음 tv팟에 티스토리 블로거 sinple5님이 공개한 영상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