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세계

경제위기 이후 어떻게…보수·진보 포럼 잇따라 (한겨레신문090127)

by 마리산인1324 2009. 4. 15.

 

<한겨레신문> 2009-01-27 오후 07:52:47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335419.html

 

경제위기 이후 어떻게…보수·진보 포럼 잇따라
한겨레 김외현 기자 이근영 기자

 

새 질서 구축 고민하고

 

미 경제수장들 불참…화려한 행사는 자제

 

■ 세계경제포럼

 

‘위기 이후 세계의 구축.’

                                                                                                                    

 

스위스 다보스에서 28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올해 내건 주제다. 포럼은 ‘각국 정부 재정 악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난, 국제 협력 부족’ 등을 세계적 위기로 꼽았다. 무엇보다도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다보스포럼이 세계 경제위기의 해법과 향후 질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올해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 정상들은 40여명으로 지난해의 두배에 이른다. 참석하는 전세계 기업 최고경영자도 1400여명으로, 포럼이 출범한 1971년 이래 최대 규모다. 그러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장,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 미국 경제의 ‘수장’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두 불참할 예정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내 경제위기 타개에 매진해야 할 시국에 ‘전세계 엘리트 사교모임’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매서운 비판이 예상되는 만큼, 새 행정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제무대에서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도 이유다.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부적절한 곳에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는 미 금융기업의 여러 최고경영자들도 불참을 통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스키 행사와 파티 등 예년의 ‘화려함’을 줄이고, 최대한 ‘진지함’과 ‘검소함’을 추구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초청 연예인도 줄었고, 금융위기의 타격을 비교적 적게 받은 골드만삭스의 파티도 모두 취소됐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투기 자본’ 대안찾고

 

차베스 등 남미 정상 참석…“금융위기는 기회”

 

■ 세계사회포럼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안으로 출범해, 올해 9회째를 맞는 세계사회포럼(WSF)이 27일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벨렝시에서 막을 올렸다. 2월1일까지 6일 동안 열리는 세계사회포럼은 다보스포럼이 세계 경제위기 극복 방안 마련을 주제로 정한 데 맞서, 자유시장 경제체제 자체에 대한 대안 모색을 핵심 주제로 채택했다.

 

이번 대회에는 150여개국의 4천여 비정부기구(NGO) 및 시민사회단체 소속 12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등 남미의 좌파 정부 정상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2600여개의 분과로 나뉘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세계 정치·경제질서 구축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에너지 위기, 식량문제, 지구온난화, 지적재산 공유, 윤리적 공정무역 등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세계사회포럼 창립멤버인 캉디두 그리보스키 브라질 사회경제분석연구소 소장은 “세계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해 창립된 세계사회포럼에 귀중한 기회”라고 <데페아>(dpa) 통신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금융체제에 대한 국가 통제를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금융체제를 구하려는 시도만 진행돼왔지 카지노 자본주의(투기적 자본주의를 빗댄 말) 자체를 대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표어를 내세우며 2001년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에서 출범한 세계사회포럼은 올해까지만 연례행사로 열리고, 아프리카에서 열릴 예정인 2011년 행사부터는 격년제로 바뀐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