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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부르는 노래조차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언사를 통해 그를 알고 이해한다.
소신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요, 바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
하고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지지리 못난 글조차도 자기 검열을 거친 후에야 조심스레 올리게 한다.
어제 미네르바의 무죄선고를 듣고서, 그게 신선한(?) 뉴스거리로 다가오게 되는 이 시대에 가슴이 저려온다.
하물며 신해철의 글이 난타당하는 현실에서는 서럽기조차 하다.
무지몽매한 농민이지만, 이 어리석은 자에게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니 누구를 속이랴.
1년여의 시간 속에서 너무나 많이 망가지고 바뀌어나가는 상황에 마음을 졸인다.
어느덧 다시 촛불이 그리워진다.
아,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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