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
도저히 이 글보다 더 잘 쓸 자신이 없어서 '무단으로' 퍼온 글입니다.
2008년 2월 24일에 썼는데, 대단히 절제있는 내용이라 이곳에 옮기면서 다시금 인간 노무현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글쓴 이에게 감사드리면서,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정말 정말 그리울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나는 당신의 행동에 유감도 많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때문에 골치도 아팠습니다.
나는 당신의 힘없어 보이는 부분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우유부단해 보이는 모습에 답답해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고난에 대해 대통령씩이나 되어서 사서 고생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잘했다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이 옳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며,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이 훌륭했다 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시기에 이르러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당신이 이러이러한 것을 잘 했다고 말할 것이고,
나는 당신이 이러이러한 옳은 생각을 가졌고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것이며,
나는 당신이 이러이러한 훌륭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그 무엇보다,
대통령은 나라의 임금이나 황제가 아니며, 법을 지켜야 하는 공인이며,
대통령은 국민의 한 사람이며, 정권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며,
대통령은 국민의 말을 보고 듣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모습에서 실천했고, 그대로 보여주셨다는 것을 높이 칭찬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연설로 인해 국민들 드라마 보는 시간을 뺏길까 미안해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러면서도 권력있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꾸짖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나는 당신이 5년간 언론의 애널리즘과 왜곡과 시비에 의해 고통받아 왔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러면서도 눈엣가시같은 언론의 왜곡보도에 ‘합법적으로’ 맞섰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나는 당신이 노타이 차림으로 격의없이 국민득과 어울렸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러면서도 열강의 정상들 앞에서는 국가원수답게 항상 당당했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5년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던진 표 중, 제가 아깝지 않았던 표는 당신에게 던진 표 하나 뿐입니다.
당신이 정말, 정말 그리울 것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계시는 날 동안, 오래 오래 건강하십시오.
- The Xian -
http://thexian.egloos.com/1765564 에서 '무단으로' 퍼왔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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