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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소리> 2009-05-30 09:44:31  최종업데이트 : 2009-05-30 14:12:19

http://www.vop.co.kr/A00000254588.html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철거에 시민들 '분노'

조문 온 여고생들 즉석 토론 "옆집 사람 죽어도 몇 일은 추모하는데.."

특별취재팀

 

[18신:30일 오후 1시 30분]
시민분향소 추모 계속 이어져.. "49재까지는 계속 운영할 것"


죄송합니다

한 시민이 30일 오전 부서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 분향소에 무릎을 꿇고 애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에 의해 강제철거당한 시민분향소가 아직까지 제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뙤약볕 아래서도 세 살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의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예를 갖추고 절을 올렸다.

한 시민은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는지 가슴이 아프다"면서 "정부가 찔리는게 있으니까 급하게 분향소를 철거시킨 것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토요일을 맞아 덕수궁을 방문한 중고생들도 분향소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조문을 했다. 중학교 2학년 정태현 군은 "이게 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정부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중고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D 여고 1학년 홍하늘 양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듣고 애도하러 왔다가 뭔가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올 수 있을 만큼 와서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인하 양도 "청소년들에게도 투표권이 있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안뽑혔을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도 이렇게까지 안됐을 텐데 속상하다"고 거들었다.

한편, 시민분향소 관계자는 "이제까지 경찰이 시민분향소에 대해 어떠한 철거 요청도 하지 않았다가 새벽께 무참히 짓밟았다"며 "정권의 탄압이 있지만 49재까지는 이곳을 엄숙한 마음으로 계속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 2시부터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는 야3당 주최로 '분향소 강제철거에 대한 규탄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여고생들의 뜨거운 관심

여고생들이 30일 새벽 상황이 적힌 대자보를 관심깊게 바라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17신:30일 오전 10시]
조문 온 여고생들 즉석 토론 "옆집 사람 죽어도 몇 일은 추모하는데.."


30일 새벽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 분향소가 강제 철거된 가운데 시민들은 그 자리 그대로 간이 분향소를 만들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추모객들은 영결식이 끝난 지 하루도 안돼 기습 철거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망연자실한 얼굴로 지켜봤다. 아침 출근, 등교를 하던 시민들은 초라하게 남겨진 분향소 모습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어떻게 하루도 안돼 분향소를 저렇게 만들어버릴 수가 있냐"며 "이명박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여고생들

30일 새벽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가 강제철거된 가운데 여고생들이 간이로 만들어진 임시분향소에 조문을 한 뒤 즉석 토론을 벌였다.ⓒ 민중의소리


철거사실을 모른 채 조문을 하러 온 한 무리의 여고생들은 "당황스럽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착잡한 얼굴로 차례로 분향소에 조문했다. 조문을 마친 6명의 서울 D여고 1학년 동갑내기 학생들은 즉석에서 토론을 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지(17)양은 "어제 영결식에 참여하지 못해 오늘 들러서 절 하고 싶어서 왔는데 분향소가 이 지경이 된 걸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그래도 전 대통령의 분향소인데 현 정부가 이렇게 때려부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속상해 죽겠다"고 인상을 썼다. 이상이 양도 "상황이 정말 심각한 것 같다"며 "작년 촛불하고는 또 성격이 다른 문제인데, 국민의 추모 마음까지 힘으로 몰아부치는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위아영 양이 "옆집 사람이 죽어도 몇 일 동안은 추모의 마음으로 지내지 않느냐.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정말 없다"고 말하자 김희언 양은 "지금 TV에선 예능프로그램도 안하지 않냐"고 맞장구를 쳤다.

이상이 양은 "내가 다 민망하다. 다른 나라에서 이 꼴을 보고 뭐라고 하겠나.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하루도 안돼 치워버리는 꼴을 보여줬다는 생각을 하니까 낯뜨겁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희언 양이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믿고 뽑아준 만큼 더이상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조민지 양은 "다음 번 선거에선 제대로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상이 양은 "이 상황들을 잊지 말고 다음 번엔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아영 양은 "어른들은 우리가 어리다고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알 건 다 안다"고 덧붙였다.

박소민 양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동안 힘들게 살다 돌아가셨는데 다음 세상에선 편안히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추모의 말을 하자 김한결 양도 "힘든 삶을 살다가 대통령에 당선되셨는데 시련만 겪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아영 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막 끓어올랐다가 확 꺼져버리는 '냄비근성'이 있는데, 앞으론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잊지 말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해놓자"고 당부했다. 이상이 양은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을 보고 찡했다. 국민과 최고로 가까웠던 분 같다. 이런 정치인이 하루빨리 또 나왔으면 좋겠다. 많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경찰, 시청광장에서 폭력연행 및 시민폭행
김동현 기자

경찰, 분향소 철거

경찰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덕수궁 앞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6신:30일 오전 6시]
경찰, 시민분향소 짓밟고 서울광장 완전히 봉쇄


경찰이 서울광장에 남아 있던 추모객 2천여명을 몰아내고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를 완전히 철거했다.

경찰은 30일 오전 5시25분께 180개 중대 1만 5천여명을 동원해 태평로와 서울광장에 남아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객을 몰아내고 경찰버스를 동원해 광장을 완전히 봉쇄했다. 서울광장을 개방한 지 22시간 만이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수의 시민들이 폭행당했다. 50대, 30대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응급차에 후송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이 과정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경찰에 폭행당했다.

시민들은 연행자를 말리던 50대 남성이 서울광장 중앙무대 앞에서 “경찰에 밀려 넘어져 전투화로 짓밟히고 방패로 찍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30대 남성은 경찰의 곤봉에 맞아 응급차로 후송됐다”고 시민들은 전했다.

연행

경찰이 30일 오전 서울광장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을 연행하려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시민 연행하는 경찰

경찰이 서울광장에 남아 있는 시민을 연행하려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에 의해 폭행당한 시민

경찰이 서울광장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폭행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현장에 있었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바로 어제 영결식과 노제를 지냈는데 이것이 정권이 말하는 애도냐”라며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지켜보겠다”라고 분노했다. 이 의원은 경찰 지휘관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광장에 남아 있다.

또 덕수궁 앞,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분향소도 완전히 철거됐다. 그 동안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가져다 놓은 많은 추모 물품들도 완전히 부서졌다 변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철거된 분향소를 다시 추스리고 조문을 지속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했다.

시민 1백여 명은 덕수궁 앞 분향소를 정리하고 있으며 시청역 5번출구 앞 용산참사 희생자 분향소는 아직 남아 있다.

이날 서울시청 광장 주변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이 대규모 추모행사를 예정한 상태라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불을 키고

한 시민이 경찰이 완전히 철거한 분향소를 다시 정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다시 영정을 들고

경찰이 철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한 시민이 쓰러진 영정을 다시 세우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철거된 분향소

덕수궁 시민 분향소에 시민들이 준비한 추모품들이 쓰레기로 변해 버렸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향불이 꺼지기도 전에

아직 향불이 남아있지만 경찰은 분향소를 철거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30대 남성도 부상

30일 새벽 경찰이 서울광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30대 남성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중의소리


머리에 부상 입고 쓰러진 시민

경찰이 30일 새벽 서울광장에 대한 진압작전을 벌이던 도중 50대 남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응급차로 후송됐다.ⓒ 민중의소리


다시 봉쇄된 서울광장

30일 오전 6시경 다시 경찰버스로 봉쇄된 서울광장ⓒ 민중의소리


경찰, 50대 남성 폭행

경찰이 30일 새벽 서울광장에 대한 진압작전을 벌이던 도중, 50대 노인의 목을 감아 넘어트렸다. 이 남성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고 응급차로 후송됐다.ⓒ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분향소

경찰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용산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철거하려 하자, 시민들이 연좌하며 저항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에 점령된 서울광장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후 22시간 만인 30일 새벽 6시경 다시 서울광장을 봉쇄했다.ⓒ 민중의소리


송경동 시인 연행

경찰이 30일 새벽 서울광장 진압작전 도중, 용산범대위 소속 송경동 시인을 끌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연행되는 시민

경찰이 30일 새벽 서울광장 진압작전 중, 한 시민을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철거당한 용산참사 희생자 분향소

30일 새벽 경찰이 서울광장 진압 작전을 벌이는 도중, 용산참사 희생자 분향소도 철거됐다.ⓒ 민중의소리


목을 잡혀 연행되는 시민

30일 새벽 경찰이 서울광장 진압작전을 벌이는 도중, 한 시민의 목을 잡고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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