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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민주당의 착각, ‘위기인 줄 모른다’ (폴리뉴스090617)

by 마리산인1324 2009. 6. 18.

 

<폴리뉴스> 2009-06-17 14:47:05

http://www.polinews.co.kr/viewcolm.html?PageKey=07&action=view&no=4168&id=GijaNote

 

 

민주당의 착각, ‘위기인 줄 모른다’

지지율 거품 빠지는데 지도부는 딴소리...진정성 없이는 소통도 없어


[폴리뉴스 김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급상승했던 민주당 지지도가 2주 만에 폭락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는 한 달 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가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일 27.9%에서 20.8%로 7.1%p 폭락한 반면 한나라당은 28.2%에서 32.9%로 상승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1%에서 32.9%로 나타나 30% 초반 지지율을 다시 회복했다.

16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6월 13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조사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0.4%로서 민주당 지지도 24.3%를 추월했다"며 "30.4%의 지지도는 같은 연구소 5월 3일자에 조사한 지지도 31%에 근접한 것으로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시의 지지도 22.7% 이것은 5월 24일자 조사한 것이다. 22.7%에서 크게 상승하여 조문정국이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아이클럽(i-club)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 지지율에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 통해 당 지지도가 10%p 상승됐는데, 대부분 서거 국면에 지난날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이 다시 복원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전통 지지계층을 상당 부분 복원해 낸 계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어떻게 하면 지지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거품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거품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며 반짝 상승이 아닌 전통 지지계층의 복원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원내대표의 진단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의도연구소 조사결과는 한나라당의 자체조사라는 성격이 있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16일 발표한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 공동 여론조사 결과는 이 원내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서거정국에서 나타난 민주당 지지도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2주일 만에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지지율 상승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문이란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이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반성 없이 과실만을 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권력을 가진 자의 모습으로 다가가서는 이들의 마음을 잡기 어렵다. 정동영, 신건 등 복당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유시민 전 장관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물론 이런 신당 창당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민주당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거품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거품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전에 이런 점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민주당이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카메라가 돌면 구호를 외치고 돌아서면 그들이 위한다는 서민들 곁에 없기 때문이다. 16대 대통령선거 패배 이후 '차떼기당'이란 멍에를 짊어진 한나라당은 길거리 당사로 나가 국민에게 용서를 빌면서 다시 한 번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고 결국 17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소통이란 이런 것이다. 민주당은 서거정국 이전에는 1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은 무슨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소통은 소통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큰 이유도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말과 행동에서 진정성이 안보이기 대문이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고민만 할 게 아니라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말하는 서민과 중산층들을 찾아가 잘못을 빌어야 한다. 또 진보개혁진영을 향해 다 줄 테니 민주당으로 들어와 함께 난국을 헤쳐 나가자고 읍소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현생에 자기가 가진 마지막을 버리면서 민주당을 회생의 길로 이끌었다. 민주당의 주장처럼 서거정국의 민심이 쉽게 꺼지지 않는 숯불이 되려면 스스로 가진 것을 다 버릴 준비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