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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농사, 그 지난한 현실

 

 

올해에도 옥수수 농사를 지었습니다.

요즘에 그걸 따서 파느라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지요.

사진에서 보다시피 헛골의 풀과 옥수수가 내 키보다 훨씬 더 큽니다.

긁힐까봐 긴팔옷에 장화와 장갑을 준비해서 일을 했습니다.

큰 옥수수대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다행이었지만 대지의 뜨거운 열기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나 문제는 판로였습니다.

오전내내 옥수수를 따가지고는 오후에 수도권 도시의 길가에 가서 팔았습니다.

처음에는 갖고간 것을 다 팔고 올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지난 주말에는 거의 허탕을 치고 말았지요.

날짜를 보니 직장인들의 휴가기간과 거의 겹쳤지 뭡니까...?!

사람없는 길가만 쳐다보다가 참담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밭에 있는 옥수수가 아직도 싱싱합니다.

50박스는 족히 될 이 옥수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사실상 작년에도 그 정도를 그냥 썩혔거든요...

올해에도 되풀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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