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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기무사, 사찰대상자 부인 직장까지 감시(민중의소리090812)

by 마리산인1324 2009. 8. 14.

 

<민중의소리> 2009-08-12 17:12:06

http://www.vop.co.kr/2009/08/13/A00000263423.html

 

 

기무사, 사찰대상자 부인 직장까지 감시

'반인륜적' 민간인 사찰...가족들 "소름끼친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기무사의 민간인 불법사찰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기무사 신 모 대위는 사찰대상자만이 아니라 사찰대상자 부인의 사생활까지 비밀리에 감시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동영상에는 민주노동당 활동가 A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한 기록뿐만 아니라, A씨 부인의 생활까지 기록되어 있었다. 신 대위를 비롯한 기무사 관계자들은 A씨 부인이 근무하는 직장 주변에서 출퇴근하는 장면, 근무하는 장면등을 촬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영상에 관련된 A씨는 어제(12일) 본지가 확인한 사찰대상자와는 다른 인사다.

아래는 사찰대상자의 신원 노출 등을 이유로 원본 영상을 일부 편집한 것이다.

기무사, 사찰대상자 부인까지 감시
김동현 기자


<민중의소리>는 어렵게 A씨의 연락처를 확보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불안해했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A씨와 함께 기무사 사찰대상에 오른 A씨 부인은 극도의 불안증세로 정상적인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A씨는 “그들이 일상적으로 감시·사찰하고 다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드러나니깐 분노스럽고 소름끼친다. 너무 어이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군대까지 동원해가며 막나가고 있는데 계엄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 “이는 명백히 진보진영 탄압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무사에서 본인을 사찰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잠시 민주노동당 활동을 접어둔 상태라면서 “만약 과거 행적 때문에 날 쫓는 것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심리상태가 많이 불안해서 더 이상 전화로 얘기하기 곤란하다. 오늘은 더 이상 전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안정이 되고 난 후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A씨 부인의 불안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회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A씨 부인은 단지 남편이 A씨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감시당해 온 것이다. A씨 부인은 통화 내내 목소리가 얕게 떨렸다.

남편과 본인이 사찰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세세한 정황을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