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의 시선> 2009/08/15 12:22
http://blog.ohmynews.com/yuchangseon/293328
변희재씨가 배우 김민선씨와 정진영씨를 싸잡아 비하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빅뉴스>에 올린 글을 통해 “.....김민선은 물론 정진영조차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만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은 안 된다는 것이다. 지적 수준이 안 되는 자들이 인지도 하나만 믿고 자기들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소통체계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씨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기 영화배우 박중훈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변희재씨의 ‘지적 수준’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늘 오전 박중훈씨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들을 잇달아 올렸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배우 정진영씨가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만한 이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이 안된다고 했답니다. 저는 정진영씨와 영화 황산벌을 같이 촬영한 적이 있어서 잘 아는데요, 제 눈엔 매우 공부하고 사색하며 자기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큰 일 났습니다. 제가 정진영씨 보다 지적 수준이 안되는데 어떡하죠? 저도 글 올리는걸 그만둬야 하나요?. 근데 그 분께 묻고 싶네요. 본인의 지적 수준은 높으신가요? 지적 수준의 기준은 뭔가요? 무쟈게 궁금하네... 아! 지적이고 싶다. 글 좀 떳떳이 쓰게...”
“그 분께 누가 대신 물어봐 주실래요? 저 계속 글 써도 되는건지요? 지적수준이 안되서리... '지적수준 평가고시' 뭐 이런거 만들어서 일정 시험에 통과된 국민만 말할 수 있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겠습니다.아~~~지적이고 싶어...”
“지적수준 사행시 들어 갑니다. 지!지가 왜 난리야? 적!적절하게 얘기 잘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수!수준없게시리 준!준 거 없이 밉네 ㅋㅋㅋ 아~~~~나도 지적이고 싶다!!”
구구한 해석 덧붙일 것 없이, 변희재씨의 ‘지적 수준’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없어 하는 박중훈씨의 통렬한 비판이다. 그렇지 않아도 하필이면 영화배우 가운데 가장 ‘지적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는 정진영씨를 향해 ‘지적 수준’ 운운한 변희재씨의 입장이 난처해 보이던 터였는데, 상황은 변희재씨의 발언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로 이어질지 모르는 분위기로 가는 느낌이다.
김민선씨에 대한 고소로 촉발된 이번 논란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민선씨를 고소한 에이미트 사장 말고도 김민선씨를 비난한 전여옥 의원도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 과정에서 나의 눈에 가장 띄는 것은 후배 영화배우 김민선씨의 어려움을 두고보지 않고 용기있게 전여옥 의원에게 공개편지를 보낸 정진영씨의 모습, 그리고 배우들을 가리켜 ‘지적 수준’ 운운한 변희재씨를 향해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반박한 박중훈씨의 모습이었다.
과거와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입조심하며 지켜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과 주장을 밝히는 인기 영화배우들의 모습은 매우 신선해 보인다. 더구나 그 소신이 탄탄한 생각과 논리에 바탕하고 있음을 접하고는, 우리 영화인들의 ‘지적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국 영화배우들의 지적 수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아니,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번 논란을 지켜보며 내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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