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 간만에 야외로 나갔다..
그간의 추위에 잔뜩 움츠렸던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해진 봄기운에 어딘가로의 여행을 종용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근교를 검색하다 강화도로 행선지를 정하고 토요일 일찍 길을 나섰다..
10여년전 직장 워크샵을 갔던 기억이 있는 곳..
하지만, 저녁 느즈막히 도착해서 밤새 술만 마시고, 아침에 쓰린 속을 부여잡은 채 강화 인삼막걸리 한통 사서 집에 돌아온 기억밖에 없는 곳..이러니 사실 초행이나 다름없는 곳..
여하튼 여행전 자료 수집차 인터넷을 뒤져보니 강화도는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으면서 바다와 섬,갯벌,산행,낙조등을 겸할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간만의 여행이라 살짝 들뜬 기분으로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가 네비가 일러주는대로 일산대교를 건너 김포를 가로 질렀다..얼마간 가다보니 강화대교가 보이고 드디어 강화도..
강화도에서 김포쪽으로 바라 본 강화대교의 모습이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강화도 여행의 필수코스라는 강화역사관..강화대교를 건너면 바로 보인다..
강화지역에 널리 퍼져 있던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문화유적등을 한데 모아 전시한 곳으로, 2층규모에 제1전시실(개국시원), 제2전시실(강화의 문화), 제3전시실(강화의 전쟁사 : 고려, 조선시대), 제4전시실(강화의 전쟁사 : 근대)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규모나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강화역사관의 전경이다..
역사관 왼쪽으로 팔각정이 있고..2기의 전망용 망원경이 있다..
역사관내에 있는 갑곶돈대(사적 306호)와 돈대에 설치된 소포의 모습..
돈대란, 성벽 위에 석재 또는 전(塼)으로 쌓아올려 망루(望樓)와 포루(砲樓)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직한 누대(樓臺)를 말한다고 한다..
강화도는 이러한 돈대 수십개가 섬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가히 하나의 거대한 요새라고 할 수 있다..
역사관 입구 오른쪽에는 비석군이 있다..
강화도를 거쳐간 옛 관리들의 선정비 같은 여러 비석들을 한데 모아 놓은 곳이다.
역사관을 나와 근처에 있다는 고려궁지(사적 133호)로 향했다..
몽고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고종 19년(1232년)에 만들어서 그후 원종 11년(1270년)까지 총 39년간 고려의 황제들이 머물렀던 곳이라 한다..
비록 몽고에 항복 후 몽고의 요구로 전체 건물과 성벽등을 모조리 파괴했다고는 하지만, 황궁의 옛터라고 하기에 현재의 모습은 너무 초라하고 황량하여 보는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지나가버린 오래된 역사지만 패배자의 역사가 얼마나 철저히 지워지는 것인지 맘이 씁쓸했다..
현재는 그나마 복원된 조선시대 건물이 일부(아래 사진에 있는 것이 전부다.-.-) 있을 뿐이었다..
고려궁지의 입구인 승평문..
조선시대 강화유수부의 동헌..
근래에 복원했다는 외규장각..
강화부 종각의 모습..
강화부의 실무관료들이 일했다는 유수부이방청..
허탈한 맘으로 고려궁지를 나서서 오른쪽으로 담을 따라 올라가니, 강화산성의 북문(진송루)이 나타났다..
성밖에서 바라 본 북문의 모습이다..오르막길에 위치하여 지형을 활용한 방어와 공격이 용이해 보였다..
셩벽은 아직 복원중인지 약간은 방치된 듯한 성벽이 보인다..
북문 앞 벤치에 앉아 집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도, 여기저기 걷다 보니 무척 시장했던 터라 꿀맛같은 점심이었다.
다시 고려궁지를 돌아나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고인돌을 만나러 길을 재촉했다..
2편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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