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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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봉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라디오21 / 에이런 / 2010-03-03)
2월 28일 (일) 봉하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뜨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정월대보름날에 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는 달집을 태워서 잘 타오르는 여부로 그 해 풍,흉년을 점치고 악귀를 쫓아내는 의미를 갖는 행사로 봉하마을에서는 올해로 4번째 열리며 올해는 가족이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정월대보름축제'로 행사가 확대되었습니다.
먼저 2시에 장승을 세우는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장승을 세우면서 두 장승이 입맞춤을 하게 하려했으나 두 장승은 사람들의 시선이 쑥스러운지 입대신 이마를 맞댔습니다.
명계남님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장승세우기와 장승고유제가 진행됐습니다.
이광재 의원이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제를 지낸 후 사람들은 제사 음식을 들며 복을 나누었습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람들은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연 만들어 날리기, 외줄타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습니다.
아이들은 투호를 할 때 집어넣고 싶은 마음에 바로 앞에서 화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외줄타기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문득 부모가 옆에서 잡아주고 부모의 격려 속에 아이들이 외줄을 타는 모습이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짚으로 복조리를 만들기도 하고
달집에 불을 붙일 때 쓰일 횃불대를 만드는 가족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인기있는 행사의 하나가 떡메치기였습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아이들도 떡메치기 체험을 했습니다.
떡메치기 후에 고물을 묻혀 인절미를 만들었고 사람들은 만든 떡을 먹기 위애 줄을 섰습니다.
첫 번째가 된 여성분이 아주 신이 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연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글이나 그림으로 연을 장식했습니다.
연을 날리면서 아이보다 아빠가 더 신나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연들은 봉하의 맑은 하늘로 솟구쳐올라 자유로이 날아다녔습니다.
이 날 3시에 노공마루 열린음악회도 열렸습니다.
이 음악회는 라디오21에서 중계를 하였습니다.
도로 건너편에서 관객들은 관람을 하였습니다
가족행사가 벌어진 곳에서는 악기연주와 소리를 하는 국악공연팀인 '들소리 공연단'의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관객들의 호응 속에 꽁연이 진행됐고 이어서 대농놀이가 이어졌습니다.
청룡기과 백호기를 앞세우고 관객을 두 팀으로 나눴고 각 팀에서 남자아이, 여성, 남성이 한 사람씩 나와서 힘겨루기를 하였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성의 힘겨루기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았다 남성의 힘겨루기에서 백호팀이 승리하였습니다.
이어서 줄다리기를 하였습니다.
삼판이승제를 했는데 초판을 진 우측의 팀이 심기일전하여 두 판을 계속 이겨 승리했습니다.
사람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줄다리기를 즐겻습니다.
줄다리기 후에 기를 든 공연단을 앞세우고 사람들은 달집태우기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소원이 적힌 종이에 가족의 주소와 이름을 적어 달집 새끼줄에 매달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소원을 적힌 만장도 달집에 놓여졌습니다.
달집 앞에서 제를 다시 지냈습니다.
공연단은 소리와 연주로 계속 흥을 돋구었습니다.
공연단은 소리와 연주로 계속 흥을 돋구었고 한 여성분이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었습니다.
어느 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달이 뜨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달이 뜨자 달집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횃불대에 불을 붙였고 그 횃불로 함께 달집에 불을 붙였습니다.
순식간에 달집이 불이 붙었고 올해 풍년을 예고하듯 활활 타올랐습니다.
사람들은 타는 달집을 바라보며 올해 자신의 바람을 기원했습니다.
달집이 타면서 대보름달도 점점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친 사람들은 놀이행 자리로 돌아와서 박을 터뜨리고 원을 그리며 강강술래를 불렀습니다.
사람 터널을 만들어 그 속을 통과하기도 하고
풍물 장단에 맞춰 함성도 지르며 한 껏 신명을 냈습니다.
공연단과의 신나는 한판 놀이가 끝나자 흥겨운 자리를 위해 수고한 공연단에게 마음의 사례를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낮에 연을 날리던 장소에서는 쥐불놀이가 벌어졌습니다.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쥐불놀이 깡통에 땔감을 넣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보름달 아래에서 가족이 같이 쥐새끼를 쫓기 위해 힘차게 불꽃 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흥겨웠던 봉하에서의 축제의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 전시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람을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좋은 사람들의 좋은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를 꿈꾸었던
참 좋은 대통령이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묻히신 봉하마을에
다시 그 꿈을 같이 꾸었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바보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자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면서
올해 정치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려는 맘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바보의 꿈을 같이 꾸는
좋은 사람들의 좋은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봉하에 내려갔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같이 여러 놀이를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노무현 대통령님도 하늘나라에서 흐뭇하게 보시리라 생각했습니다.
바보의 꿈을 같이 꾸는 바보들을 보면서
사람사는 세상의 꿈은 당신 혼자만 꾸었던 꿈이 아님을
당신으로부터 꿈을 전해받고 같은 꿈을 꾸던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전해주는 꿈임을 확인하고
미소지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살아생전 직접 사진에 담지 못한 당신의 웃음을
당신의 꿈을 같이 꾸는 사람들의 웃음에서 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을 올해 6.2 선거에서 다시 볼 것입니다.
반드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에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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