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7. 23 마리선녀 씀 -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대전의 어느 복지관 관장으로 계시다 정년 퇴임 하시고
100일 100가정 만나기 한반도 순례를 하시는 '늙은전사 권총이야기'의 주인공이신
권술룡선생님이시지요.
그 여정 중 괴산에 도착하셨고, 귀농인들과 만남을 가지며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올해로 70세가 되신 선생님은 아직도 모든 것이 새로우신가봅니다.
호기심이 많으셔서 신기해 하시고, 매순간 감동과 열정적이시고,
권술룡선생님이시지요.
그 여정 중 괴산에 도착하셨고, 귀농인들과 만남을 가지며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올해로 70세가 되신 선생님은 아직도 모든 것이 새로우신가봅니다.
호기심이 많으셔서 신기해 하시고, 매순간 감동과 열정적이시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으로 세상을 보시는 예리한 통찰력....독수리 권법으로 카페까지 운영하시는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순례의 과정에서 만난 여러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께 전합니다.
한창 바쁜 시기지만 아침상을 차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푸른잎 채소 가득한 소박한 밥상을 앞에 두시고도 연신 감탄하시며 사진을 찍으십니다.
우리 부부의 일상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아 카페에 올리시고는 흐뭇해 하십니다.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합니다.
밥상을 앞에 두고 시골살이를 듣습니다.
이야기에서 뭔가 발견하셨습니다. 저의 여성귀농인에 대한 애환이지요.
농촌,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터전으로 삶을 이동하여 왔건만 여성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리가 없다'입니다.
토착화된 가부장적 분위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이 남성위주, 사회적 담론 마져도 남성들의 전유물입니다.
여성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보조적이며 주변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귀농한 여성들은 이미 주체적이고 자립적인 사고의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환경은 변했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의식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귀농인들은 이러한 가부장적 사회분위기와 일방적인 생활방식에 매우 곤혹스러워합니다.
더우기 여성을 위한 생활문화 조차 없다는 것이 숨을 막히게 하지요.
최소한의 해우소 같은 문화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전무하니 스트레스는 쌓여만 갑니다.
들어가는 것이 있으면 나오는 것도 있어야 하건만,
결국 불만족은 불평이 되고, 그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하게 되면서
처음의 원대한 꿈은 점점 멀어져 가게 되지요.
참으로 아타깝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귀농한 남성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남성들은 대체로 농촌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지요.
직장에서처럼 기계적으로 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도시의 삶보다 훨씬 자유로운 셈이지요.
또한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농촌 전반의 분위기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이기 때문에
남성은 모든 면에서 우선적이며, 중심적이며, 우대받는 입장이지요.
농사일이라는 것이 일년내내 하는 것이 아니라 농번기때 바쁘고,
농한기인 겨울에는 방학같은 쉼이 있어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지요.
거기에 비오는 날은 쉬는 날, 이런저런 회포를 풀고 농사 정보도 교환는 날들로 되어 있어
농촌생활은 남성들이 좋아하게 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에 반하여 여성은 농사일과 가사일, 육아, 식생활까지....
노동의 비중이 도시에 비해 월등하게 많아 지지요.
거기에 농사일이라는 것이 혼자하기 어려우니 일반적으로 부부가 함께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성은 귀농 그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면이 많답니다.
생활면에 있어서도 독특합니다.
농촌은 해만 지만 캄캄한 어둠의 도시가 되고,
여성들은 이웃집 마실 가기도 어렵습니다.
종일 힘든 농사일에, 밀린 가사일에, 육아와 자녀교육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 쉬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남성들은 농촌이 남성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일과 후 모임이 참 많습니다.
그것을 이유로 늦은 술자리와 다양한 행사 등은 낯선 이웃과의 사교와 친교의 시간을 갖게 되고,
스트레스를 풀 기회도 같고, 나아가 이것은 공식적인 외출이며, 일의 연장으로 여깁니다.
여성도 하면 되지 않나....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여건이, 환경이, 조건이, 사회가, 가정이, 남편의 이해가 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귀농여성은 사회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외로움과 소외감,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갇히게 되지요.
그것은 여성 자신에 대한 정체성 상실로써 많은 문제를 안게 되지요.
이러한 현상은 결코 남성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도시를 떠날 때 농촌으로 귀농하여 잘 살아 보세~~하려던 것이
어느덧 각각 따로 놀게 되고, 서서히 관계는 금이 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는 점점 벌어지고, 회복 불능 상태가 되고 말지요.
더 나는 삶이길 바래서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왔것만,
주변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도리어 둘로 쪼게짐을 보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늙은 전사 권술룡선생님은 저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관심을 가지셨고,
남성의 활발한 활동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그늘진 삶을 일차적으로 공감하셨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남성귀농인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 이미 우리 신랑을 위시하여 몇몇 남성귀농인에게 이 문제를 논하여 보았지만,
한 여성의 개인적인 문제의식이라 가벼히 여기는 듯 하였지요.
그러나 선생님은 홀로 된 남성귀농인의 집에서 하루 밤 묵으신 후,
짧은 시간 지켜보았지만 매우 힘들어 하는 것이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 사회문제, 즉 남성귀농인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드디어 어제 선생님은 그 심각성에 대하여 남성핵심귀농인모임에서 강의 하셨습니다.
그들은 이 시점에서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며 유익하였다고 하였답니다. ^^
큰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는 너무나 깊은 뿌리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성귀농인의 삶을 새로운 농촌사회문제로 인식하게 되었고,
남성들 속에서 공론화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매우 고무적입니다.
귀농,
참으로 멋진 삶이지만, 정작 홀로 즐거운 삶은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성찰과 자각을 바탕으로,
상대에 대한 깊은 배려과 관심이 전제되야 기대하던 멋진 삶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대중가요 한 소절이 생각납니다.
"있을 때 잘 해"
제 이야기를 깊이있게 들어 주시고, 그것의 중요함을 함께 공감하신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늘, 아침상을 차리는 제 마음이 한결 기뻤습니다.
순례의 과정에서 만난 여러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께 전합니다.
한창 바쁜 시기지만 아침상을 차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푸른잎 채소 가득한 소박한 밥상을 앞에 두시고도 연신 감탄하시며 사진을 찍으십니다.
우리 부부의 일상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아 카페에 올리시고는 흐뭇해 하십니다.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합니다.
밥상을 앞에 두고 시골살이를 듣습니다.
이야기에서 뭔가 발견하셨습니다. 저의 여성귀농인에 대한 애환이지요.
농촌,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터전으로 삶을 이동하여 왔건만 여성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리가 없다'입니다.
토착화된 가부장적 분위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이 남성위주, 사회적 담론 마져도 남성들의 전유물입니다.
여성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보조적이며 주변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귀농한 여성들은 이미 주체적이고 자립적인 사고의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환경은 변했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의식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귀농인들은 이러한 가부장적 사회분위기와 일방적인 생활방식에 매우 곤혹스러워합니다.
더우기 여성을 위한 생활문화 조차 없다는 것이 숨을 막히게 하지요.
최소한의 해우소 같은 문화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전무하니 스트레스는 쌓여만 갑니다.
들어가는 것이 있으면 나오는 것도 있어야 하건만,
결국 불만족은 불평이 되고, 그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하게 되면서
처음의 원대한 꿈은 점점 멀어져 가게 되지요.
참으로 아타깝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귀농한 남성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남성들은 대체로 농촌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지요.
직장에서처럼 기계적으로 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도시의 삶보다 훨씬 자유로운 셈이지요.
또한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농촌 전반의 분위기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이기 때문에
남성은 모든 면에서 우선적이며, 중심적이며, 우대받는 입장이지요.
농사일이라는 것이 일년내내 하는 것이 아니라 농번기때 바쁘고,
농한기인 겨울에는 방학같은 쉼이 있어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지요.
거기에 비오는 날은 쉬는 날, 이런저런 회포를 풀고 농사 정보도 교환는 날들로 되어 있어
농촌생활은 남성들이 좋아하게 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에 반하여 여성은 농사일과 가사일, 육아, 식생활까지....
노동의 비중이 도시에 비해 월등하게 많아 지지요.
거기에 농사일이라는 것이 혼자하기 어려우니 일반적으로 부부가 함께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성은 귀농 그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면이 많답니다.
생활면에 있어서도 독특합니다.
농촌은 해만 지만 캄캄한 어둠의 도시가 되고,
여성들은 이웃집 마실 가기도 어렵습니다.
종일 힘든 농사일에, 밀린 가사일에, 육아와 자녀교육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 쉬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남성들은 농촌이 남성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일과 후 모임이 참 많습니다.
그것을 이유로 늦은 술자리와 다양한 행사 등은 낯선 이웃과의 사교와 친교의 시간을 갖게 되고,
스트레스를 풀 기회도 같고, 나아가 이것은 공식적인 외출이며, 일의 연장으로 여깁니다.
여성도 하면 되지 않나....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여건이, 환경이, 조건이, 사회가, 가정이, 남편의 이해가 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귀농여성은 사회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외로움과 소외감,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갇히게 되지요.
그것은 여성 자신에 대한 정체성 상실로써 많은 문제를 안게 되지요.
이러한 현상은 결코 남성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도시를 떠날 때 농촌으로 귀농하여 잘 살아 보세~~하려던 것이
어느덧 각각 따로 놀게 되고, 서서히 관계는 금이 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는 점점 벌어지고, 회복 불능 상태가 되고 말지요.
더 나는 삶이길 바래서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왔것만,
주변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도리어 둘로 쪼게짐을 보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늙은 전사 권술룡선생님은 저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관심을 가지셨고,
남성의 활발한 활동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그늘진 삶을 일차적으로 공감하셨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남성귀농인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 이미 우리 신랑을 위시하여 몇몇 남성귀농인에게 이 문제를 논하여 보았지만,
한 여성의 개인적인 문제의식이라 가벼히 여기는 듯 하였지요.
그러나 선생님은 홀로 된 남성귀농인의 집에서 하루 밤 묵으신 후,
짧은 시간 지켜보았지만 매우 힘들어 하는 것이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 사회문제, 즉 남성귀농인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드디어 어제 선생님은 그 심각성에 대하여 남성핵심귀농인모임에서 강의 하셨습니다.
그들은 이 시점에서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며 유익하였다고 하였답니다. ^^
큰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는 너무나 깊은 뿌리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성귀농인의 삶을 새로운 농촌사회문제로 인식하게 되었고,
남성들 속에서 공론화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매우 고무적입니다.
귀농,
참으로 멋진 삶이지만, 정작 홀로 즐거운 삶은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성찰과 자각을 바탕으로,
상대에 대한 깊은 배려과 관심이 전제되야 기대하던 멋진 삶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대중가요 한 소절이 생각납니다.
"있을 때 잘 해"
제 이야기를 깊이있게 들어 주시고, 그것의 중요함을 함께 공감하신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늘, 아침상을 차리는 제 마음이 한결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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