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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생태환경

[스크랩] 전통과 숲이 숨쉬는 곳, 전국 마을숲에 가볼까?

by 마리산인1324 2010. 4. 25.

      



아름다운 국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야생동물이 살아가고 있을 법한 울창한 산과 숲, 유리알처럼 맑게 흐르는 물.

아마 잘 보전된 자연의 모습이 떠오를 겁니다.
 
유래 없는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우리의 삶과 일상은 반듯하게 잘 닦인 도로, 높고 깔끔한 건물들 사이에서

이루어지지만 이는 우리 국토 고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아름다운 국토를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일까요? 산림청과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는 매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를 열어 아름다운 마을숲, 아름다운

학교숲, 아름다운 숲길, 천년의 숲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그 취지는 숨어 있던 아름다운 국토, 잘 보전된 자연을 찾아내 그 소중함을 알리고, 앞으로도 이를 잘 보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랍니다.

 

오늘은 이들 중 ‘2009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된 전국의 전통 마을숲 여행을 떠나 보려 합니다. 생기 있는 자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마을숲에 녹아있는 지역민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마을숲’이란 마을을 구성하는 중요한 경관요소로서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마을숲은 마을의 풍수형국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되는가 하면, 마을숲 내에는 솟대, 장승,

돌탑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적 장치들이 다수 설치되기도 한다.

 

또한 마을숲에서는 당제, 마을제사, 전통놀이 등이 행해지기도 하며, 마을사람들의 휴양, 위락 등과

같은 공원적 기능을 담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마을숲은 복합유산적 특징을 지닌

유산Heritage이라 정의 할 수 있다.

 

마을숲은 현재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천연기념물과 명승으로 지정되고 있다.

 

<복합유산, 마을숲> - 김학재 문화재위원

 

  
1.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숲

 

     

      <사진 : 장산마을숲>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마을숲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남 고성의 장산숲.
이곳은 김해 허씨 집성촌입니다. 김해 허씨는 대대로 글을 쓰던 문중. 그래서인지 이곳엔 ‘글 마을의 숲’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답니다.
 
조선 초기(태조)때 ‘바다햇볕이 비치면 번쩍번쩍하여 마을에 좋지 않다’고 하여, 풍수지리의 보완 및 거친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허씨 문중 사람들이 조성한 숲이랍니다.
 
이런 숲을 비보림이라고 부르는데요, 비보림이란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세의 허한 곳에 나무를 심어 보완, 길복을

가꾸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회마을의 소나무 숲 역시 하회마을에 있는 부용대쪽의 기운이 약해,

이러한 기운을 보강하고 자연재해를 예방하고자 인공적으로 조성한 비보림에 속한답니다. 즉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이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에 의해 만들어진 숲인 겁니다.

 

고색창연한 고택을 감싸듯 도는 정겨운 돌담이 전통마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는 장산마을 숲에는 아름드리 거목들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때 그 길이가 1km에 달했다는 숲은 이제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참 아쉬운 일입니다.

 

 


2. 전남 화순군 남면 평촌마을숲

 

     

       <사진 : 평촌마을숲>

 

옛 토담 길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 속에서 따스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평촌마을의 숲은 마을 뒷산의 형태가

마치 호랑이가 배를 깔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 이를 밖으로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는 믿음으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어 숲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이곳은 함양 여씨 집성촌. 이들이 1565년 마을을 형성하면서 숲의 역사도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350여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 온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팽나무들이 마을입구에서부터 400m 이상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 숲은 마을의 개천을 따라 숲이 형성된 하천 숲으로, 넓은 들판을 끼고 마을을 감싸고 있어 포근한 느낌이 든답니다.

 

 


3. 전북 남원시 덕과면 사곡마을숲

 

     

       <사진 : 사곡마을숲>

 

300살이 넘는 노거수 할아버지 70여 그루가 가득한 이 곳! 사곡이란 명칭은 ‘배가 짐을 가득 싣고 있는 형국’을

의미하는데, 한때 ‘삽실’로 부르다가 인근 작은 마을 새터와 소나무정을 합쳐 ‘사곡’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을의 상징처럼 펼쳐져 있는 사곡마을숲은 천연기념물인 크낙새의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 마을숲은

황무지를 개간하고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으로 ‘참판림’이라고도 불립니다. 황무지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이

다른 야생동물들의 삶의 터전이 된다니! 한국판 ‘나무를 심은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4.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동백마을숲

 

                            

                             <사진 : 동백마을숲>

 

제주 서귀포 동백마을숲은 300년생 동백나무 50여 그루가 자라나고 있으며, 그 밖에 생달나무, 후박나무, 삼나무 등이

자연적으로 자라는 곳입니다.
 
이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동백숲을 관리하고 보전해 온 ‘동백고장보전연구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동백숲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조상의 지혜로 조성된 마을숲을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주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세대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조상들의 국토사랑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우리의 전통 마을숲! 잘 보셨나요?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고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비보림, 그리고 그 속에서 쉬어가는 사람과 야생동물들을 보며,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것들’에 대한 편견이 깨어진 것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2010년에도 열릴 것이라고 하니,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마을숲이 있다면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생명의숲(http://www.forest.or.kr/) 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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