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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천안함 남는 의문들②] 윤덕용 단장 "상황에 따라 모양 달라"

by 마리산인1324 2010. 5. 21.

<민중의 소리> 2010-05-20 17:22:54

http://www.vop.co.kr/A00000297228.html

 

 

갑자기 등장한 "100m 물기둥", 근거는 "새로운 진술"

[천안함 남는 의문들②] 윤덕용 단장 "상황에 따라 모양 달라"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발표에서 북한 어뢰의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이라고 밝힌 대목은 여러가지 의문점을 낳고 있다.

당초 북한이 버블제트 어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과, 천안함 장병들이 물에 젖지 않았다는 점은 이같은 버블효과에 강력한 반론으로 제기된 바 있으나, 이날 합조단은 천안함 승조원과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을 근거로 제시했다.

합조단은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미터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진술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앞서 지난달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기둥을 보거나 물에 젖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합조단 설명 대로라면 백령도 초병이 "높이 약 100미터의 백색 섬광기둥"을 목격했는데 정작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이를 보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특히 윤덕용 합조단 단장은 그동안 버블제트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해 오다가 이날 갑자기 말을 바꿨다.

 

당초 윤 단장은 "버블제트의 양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며 어뢰에 의한 버블효과로 수직 물기둥이 아닌 측면 '수평 물기둥'이거나 '미니 물기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은 지난달 어뢰에 의한 호주 군함 격침 실험에서 45도 정도로 물기둥이 퍼진 장면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윤 단장은 '100미터나 물기둥 현상이 일어났다는 오늘 발표내용은 이전 발언에서 바뀐 것 같다'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호주에서 실험한 것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조단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근거로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을 제시했으나 정작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가스터빈실은 지난주말 인양돼 19일 해군 2함대사에 도착해 조사결과에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어뢰 수중폭발과 이에 따른 선체 구조변화 시뮬레이션에서도 이같은 허점이 드러났다.

폭발 시뮬레이션을 맡은 김학준 박사는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를 얻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 해석 영역을 축소함으로써 계산 시간을 축소해 폭발 영역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선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정종훈 박사는 "폭발 시뮬레이션 자료를 받아서 선체 시뮬레이션을 했다"며 "계산 결과가 종료되지 않아서 버블이 팽창하는 시간만 보셔도 천안함이 수중충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