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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소식

인터뷰 / 남무현 불정농협조합장 (충북인뉴스100714)

by 마리산인1324 2010. 7. 24.

<충북인뉴스>

http://www.cb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916

 

 

“지역농협과 지역농업, 함께 가야 모두 산다”

농부 고령화 심화…농촌의 미래는 친환경농업


인터뷰 / 남무현 불정농협조합장

2010년 07월 14일 (수) 10:16:15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

   
 
  ▲ 남무현 조합장은 일찍이 유기농업을 농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유기농업, 충북을 살린다>

 

조합원의 70% 이상이 고령층이다. 과연 지속적인 농업이 가능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의 해답을 ‘친환경농업’에서 찾은 이가 있다. 바로 불정농협의 남무현 조합장이다.

“친환경농업이 조건만 갖춰지면 어르신들이 농사짓기가 수월하다. 친환경농업은 부락단위 단지화가 가능해 품을 적게 팔아도 되고, 판로도 비교적 확보하기 쉽다.” 남 조합장은 5년 전부터 친환경농업에 힘을 쏟아왔다. 남 조합장은 “괴산은 친환경 농업의 뿌리가 깊다. 농촌 운동적 측면에서 친환경 농업이 탄생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불정농협은 지역농협 가운데에서도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가령 올해 친환경 쌀을 3만 가마니 수매할 예정이다. 관행농 쌀을 4만 가마니 수매하고 있어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다 관행농가의 경우 ‘GAP’(이력추진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종의 영농일기 인데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작물에 필요한 농약만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수매에 불이익을 준다.

친환경 농가 현실적 지원 필요

불정농협과 (사)아이쿱생협은 최근 MOU를 체결해 판로걱정을 확실히 덜었다. 남 조합장은 “괴산에서 생산되는 쌀과 잡곡, 축산 및 채소류를 아이쿱생협연대 가공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친환경 쌀 3만가마니를 수매한다면 이제는 11만 가마니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불정면은 벼농사에 있어 관행농가보다 훨씬 앞서갈 수 있다. 향후 2~3년 안에 벼는 친환경농업으로 100% 전환이 가능해진다.

또한 올해부터 3년간 100억을 들여 조성되는 친환경 광역단지는 1차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기반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도정공장을 아이쿱생협연대 가공공장 옆에 짓는다. 이른바 괴산의 친환경농산물을 가공원재료로 공급하는 방식인데, 아이쿱생협연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친환경농업이 시대의 흐름일지라고 여전히 관행농가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으며, 친환경 농업을 꺼리는 이유도 분명하다. 남 조합장은 “비료 주던 땅이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린다. 3년 동안은 생산량이 떨어져 손해가 발생한다. 친환경 농가에게 생산지원을 보존하는 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증비 지원도 필요하다. 친환경 농업을 하려면 토양검사, 농약검사 등을 받게 되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초기 비용이 높기 때문에 전환을 꺼리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대중소비시대가 열려도 생산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친환경 농업은 균형이 깨진다. 그는 “친환경 농업이 시험적일 수 있다. 5년 후에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혀 삐걱거리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현재 대형마트가 친환경 농산물을 거래하고 있지만, 언제 덤핑을 강요해 생산자들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것. 그는 “과거에 대형마트에 농작물을 공급한 적이 있다. 일단 2~3년은 제값을 쳐 주다가 생산량을 늘려놓고 덤핑을 치면 생산자들만 피해를 본다. 현재 관행농가에 하는 방법을 친환경 농가라고 사용안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