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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천안함 침몰 '아직 풀리지 않는 3대 의혹' /아시아경제100913

by 마리산인1324 2010. 9. 13.

<아시아경제> 2010.09.13 14:23최종수정2010.09.13 15:45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91314174836342&nvr=y

 

 

천안함 침몰 '아직 풀리지 않는 3대 의혹' 

양낙규 기자 if@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천안함 침몰원인을 정리한 '천안함 종합보고서'가 발간됐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4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국방부는 13일 "지난 5월 20일 천안함 피격사건의 조사내용과 분석자료를 보다 세부적으로 보완했다"며 "1개월여의 준비 끝에 국문(289페이지)과 영문(313페이지)으로 각각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지난 5월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때와 같이 천안함 침몰원인을 '북한의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규정했다. 또 당시 조사중이던 '1번 글씨'에 결과가 추가로 하고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피격됐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보고서에는 시뮬레이션 자료와 도표, 사진 등으로 보완했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서는 설명이 미흡했다. ▲천안함 내.외부에선 폭약성분이 발견됐지만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어뢰추진체에서는 폭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 ▲어뢰추진체가 북한산(産)임을 입증하는 어뢰 카탈로그 미공개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가 북한산임을 결국 입증하지 못했다.

천안함 선체에선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됐지만 정작 어뢰추진체에서는 폭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민군합동조사단 군측 윤종성단장은 "폭약성분은 어뢰추진체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며 "추진체에 없었을 수도 있고 조사단의 검출능력 한계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판단한 어뢰의 추진체가 '북한산 CHT-02D'임을 입증하는 북한산 어뢰 카탈로그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단지 "(합조단) 정보분석분과로부터 CHT-02D 어뢰의 이미지를 제공받아 10배 이상 확대해 이미지에 기재된 어뢰 각 부분별 길이를 확인, 증거물과의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1번 잉크가 북한산임을 입증하지 못한 것도 미흡한 점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1번 표기의 잉크재질 분석을 위해 중국산 유성매직 5점을 분리 분석, 비교 시험했고 페인트 원료에 대해서는 KIST 특성분석센터에 의뢰해 정밀분석을 실시했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 식별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번 표기가 지워지지 않은 것에 대해 KAIST 열역학전문가 송태호교수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어뢰는 폭발시 영상 3000도의 화염이 발생하지만 0.1초만에 상혼 28도까지 냉각된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추진후부의 페이트 및 글씨는 열 손상을 입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종보고서 부록에는 수중폭발 현상과 폭발방향 및 위치판단, 폭약량 및 수심판단, 흡착물질 분석결과 자료 등이 사진과 도표로 제시했다. 특히 부록에는 천안함사고당시 폐쇄회로 CCTV를 복원해 가스터빈실, 디젤기관실, 안전당직자 순찰모습, 후타실에 위치한 체력단련실 내부 영상을 사진형식으로 공개했다.

보고서는 "관찰된 격실의 정상적인 모습과 승조원들의 복장과 표정, 함정의 안정적인 운항상태 등을 볼때 갑작스런 폭발로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조단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의 조사팀장은 이 보고서의 발견점(finding)과 결론(conclusions)에 동의한다고 자필 서명했지만 스웨덴은 자신들이 참여한 부분과 관련 있는(relevant to the swedish team's participation) 보고서 내용에만 동의한다고 서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스웨덴 조사팀도 조사과정에 전반적으로 참여했지만 연합정보 태스크포스(TF)에는 참여하지 않아 그런 표현을 쓴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보고서의 핵심 내용에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별도로 전문가 3명을 보낸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기뢰 폭발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하는 부분에서도 허술함이 발견된다"면서 "감흥형 기뢰 등을 통해 수중에서 비접촉 기뢰 폭발이 있을 수 있고 종래 매설된 기뢰가 스크루에 걸린 폐그물 때문에 해저에서 수심 6~9m 지점까지 떠올라 작동했을 수 있음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