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0-10-20 오전 08:42:23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44576.html
‘4대강 사업뒤 뱃길 연결’ 검토 드러나 | |
“보 일부 갑문으로 변경해 선박통행 할 수 있을 것” 최문순 의원 ‘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 내용 폭로 | |
김종철 기자 | |
정부가 4대강 사업 이후 내륙 유람선(리버크루즈) 사업을 계획하면서 보에 갑문을 설치해 수계별로 공사구간 전체를 뱃길로 잇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19일 국책 연구기관 보고서(사진)를 통해 확인됐다. 선박이 보를 통과할 수 있게 만드는 시설인 갑문 설치 계획은 4대강 사업이 사실상 운하 사업임을 뒷받침한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리버크루즈 사업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4대강 선형관광자원 개발계획-리버크루즈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기술적 타당성 부문’이란 이름의 이 보고서는 문화관광연구원이 항만분야 설계회사의 도움을 얻어 작성한 것으로, 4대강 수계별 리버크루즈 구간 선정, 운항 가능한 선박의 종류, 정박지 후보 지역, 관광상품화 계획 등을 상세히 담고 있다.
보고서는 유람선이 운항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으로 수심·하천폭·교량높이·보·갑문 등을 들고 있는데, 이 가운데 보와 관련한 대목에서 갑문 설치를 시사하고 있다. 보고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조감도가 최근 발표됐는데 현재 상태로는 크루즈 운항 시 대부분 보를 통과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그러나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해외 리버크루즈 사업 등이 국내에 소개되고 이에 따른 리버크루즈 사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게 되면 보를 넘나드는 운항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각종 유럽의 사례와 같이 보의 일부 구간을 갑문으로 변경하여 선박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시했다. 또한 갑문에 대해서도 “향후 이용객의 요구에 따라 크루즈선박이 보를 통과할 경우 필요한 시설”이라며 ‘십 리프트’, ‘인클라인’ 등 여러 갑문의 종류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한 4대강 공사가 끝나면 현재 서울시가 한강과 경인운하를 잇는 아라뱃길에 구상중인 5000t급 유람선을 한강뿐 아니라 금강·낙동강·영산강에도 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하천 권역별 운항 코스를 제안하면서,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해 5~6일 코스의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강의 경우엔 단거리 운항 코스를 개발하면서도 관광객이 증가하면 1박2일짜리 관광상품을, 금강과 영산강은 2박3일 코스를 사업 모델로 적었다.
최문순 의원은 “무엇보다도 가장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낙동강은 4대강 운하의 시작”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촛불 국면’에서 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보고서를 보면 운하 포기 선언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장섭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문화부는 공식적으로 크루즈 사업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4대강 사업 이후 보에 갑문을 설치할지 여부는 문화부가 아닌 4대강사업추진본부의 소관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주현 김진철 기자 edigna@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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