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완공에도 불구, 내년 이후에도 하천공사가 SOC의 주류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4대강 이외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연말 확정돼 내년부터 설계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주택 쪽에서는 21만가구로 목표된 보금자리주택과 기반시설이 업계의 수주고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
수자원 예산(5조2092억원) 중 4대강 예산은 3조2800억원. 수공 자체조달(3조8000억원), 환경부(1조3000억원), 농림부(1조1000억원) 예산을 포함하면 10조원 가량이 투입된다. 계속사업이 주류임을 고려하면 업계의 눈길을 잡는 예산은 오히려 4대강을 뺀 국가하천 정비예산(3조9470억원 중 6670억원)이다. 이는 ‘4대강 외 나머지 국가하천정비계획’의 설계비로 주로 활용될 것이란 게 국토부 설명이다.
4대강 사업대상은 전국 61개 국가하천(3002㎞) 중 18개 하천(1973㎞)이며 나머지 43개 국가하천(1029㎞)에 대한 ‘4대강 방식’의 개발밑그림은 올해 말 확정돼 내년부터 착수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국가하천 설계비만 올해보다 1130억원이 늘어난 3500억원”이라며 “국회 예산확정 이전까지 세부사업 공개는 어렵지만 내년 설계, 2012년 이후 시공물량 순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 수립도 병행하므로 4대강이 완공될 내년 이후에도 올해 예산에 못지않은 하천공사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나머지 수자원 예산은 대부분 줄었지만 숨어있는 신규사업은 상당하다. 지방하천 물량으로는 300억~500억원대의 물순환형 수변도시 시범사업 4곳(여주 소양천, 구미 금오ㆍ구미천, 광주 광주천, 논산 중교천)과 ‘고향의 강’ 15개 선도사업이 대표적이다.
댐과 용수개발 쪽에서는 1조원대의 남강2차 광역상수도 사업의 설계비 8억원이 눈에 띈다. 한강하류권 1ㆍ2급수체계 구축에도 12억원과 15억원씩 배정했고 금산무주권 광역상수도에도 17억원이 투입된다. 수공의 시화MTV 공업용수도 건설(8억원)도 본격화되고 댐 물량으로는 밀양댐(8억원), 부안댐(8억원), 운문댐(3000만원)의 치수능력증대사업이 시동을 건다. 반면 내년 댐 설계조사비가 올해보다 25억원이 줄어든 5억원에 그쳐 향후 대규모 신규 댐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수도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비(28억원)도 반영돼 중장기 수도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ㆍ도시 등 기타
주택 부문에서는 주택기금, LH자금 등 9조5000억원이 투입돼 내년 한해 건설할 보금자리주택 21만가구가 업계의 주된 수주물량이 될 전망이다. 또 도심재정비 촉진시범사업의 기반시설비(300억원)와 사회취약계층 주택 개보수비(590억원)가 150%와 42.2%나 급증했고 건설사ㆍ입주민간 하자분쟁 조정기능을 정상화할 실무기구 운영비 3억원도 새로 반영됐다. 반면 주택바우처 예산과 그린홈 건설지원 예산은 반영되지 못했다. 도시부문에서는 기업도시 기반시설비(110억원)가 59.4% 늘어난 반면 혁신도시특별회계 사업비(1834억원)는 16.2%가 줄었고 세종시 수정과 맞물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비는 삭제됐다.
국토해양 R&D예산은 사상 최대인 6095억원이 배정됐고 미래도시철도기술개발(825억원)과 건설기술혁신(730억원) 쪽 예산이 가장 많다. 산업단지 개발예산은 올해보다 190억원이 늘어난 9083억원이며 산단 진입도로 지원액(7506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내년 신규 산단 진입로는 부산명례(20억원), 양주홍죽(10억원), 공주탄천(15억원), 아산탕정2(15억원), 영광대마(20억원), 경주문산(15억원), 경주강동(5억원), 영천고경(15억원), 문경봉룡(13억700만원), 창원(12억원) 밀양용전(15억원), 창녕대합(12억원), 함안군북(15억원), 여수산단(낙포~호명, 150억원), 부안신재생(7억5400만원), 천안풍세(20억원), 대산(10억원), 옥천청산(13억원), 원주문막(5억원) 등 19건이다.
부산명례 등 71개 지방산단의 공업용수 공급시설 건설과 노후 국가산업단지의 재생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작업도 병행함에 따라 내년 구로, 부평, 주안, 구미2~3단지 등 1960년대 조성된 8개 국가산단의 재개발도 본격화된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