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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현수막...

 

 

지난 12월2일날 아침.

괴산읍내를 걷다가 발견한 현수막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연평도사건에 대해 북한을 비난하는 현수막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보니 그와 무관한 '좌파세력'을 비판하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상이군경괴산군지회와 전몰군경유족회괴산군지회, 전몰군경미망인괴산군지회 등 '우파세력'들이 누구인지 모를 '좌파세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맹바기네 정부와 조중동이 '좌파'라는 말을 많이 써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그다지 낯선 말은 아닌 듯 합니다.

게다가 언론에 수시로 나오는 '좌파세력'들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자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이제는 그 '약발'이 많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이곳 괴산에서는 '좌파세력'과 '빨갱이'를 등치시키면서 그들을 공격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홍명희선생을 기리는 문학제를 그의 고향 괴산에서 개최하지 못하는 것도 이 단체들의 업적이지요...

 

그런데도,

'홍명희'라는 말은 입에 담지도 못하게 하면서 그의 소설 제목인 '임꺽정'을 앞세우며 임꺽정 장사선발대회도 개최하고 농산물도 팔아먹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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